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조회 수 1765 추천 수 0 2004.02.23 15:52:00

공동체 식구들이 같이 한 닷새 동안의 밥끊기(2월 16-20일),
잘 끝냈습니다.
자신의 몸과 전면적으로 마주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모임이 끝나면 아주 오래 걸었고
저녁엔 자신의 방으로 스며들어가 각자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거나
더러 풍욕을 하였으며
햇살 두터웠던 어느 오후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함께 명상을 하기도 하였지요.
하는 가운데 단식을 푼 이도 있었으나
그게 뭐 대수롭겠습니까.
누구에게는 자신의 의지하고 하는 싸움이었겠고
누구에겐 내적 성찰의 시간이었으며
또 누구에겐 더 깊은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 아니었나 싶어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들
길고 긴 우리 생의 이 닷새는
삶의 또 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짐작해봅니다.
모두 애썼지요.
몸도 더 좋아졌을 겝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땐
오셔서들 같이 해 보시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98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445
6597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444
6596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434
6595 2024. 2.11.해날 ~ 3. 4.달날 /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24-02-13 740
6594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532
6593 2024. 2. 8~9.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3 476
6592 2024. 2. 7.물날. 어렴풋한 해 옥영경 2024-02-13 480
6591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426
6590 실타래학교 닫는 날, 2024. 2. 6.불날. 비, 그리고 밤눈 옥영경 2024-02-13 494
6589 실타래학교 사흗날, 2024. 2. 5.달날. 서설(瑞雪) 옥영경 2024-02-13 441
6588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453
6587 실타래학교 여는 날, 2024. 2. 3.흙날. 저녁비 옥영경 2024-02-11 442
6586 2024.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442
6585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451
6584 2024. 1.31.물날. 안개 내린 것 같았던 미세먼지 / 국립세종수목원 옥영경 2024-02-11 440
658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444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408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417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454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45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