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흙날. 맑음

조회 수 1074 추천 수 0 2010.12.06 03:11:00

2010.11.21.흙날. 맑음


헨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들으며
산골의 아침을 시작합니다.

소사아저씨는 나무들 가지를 쳐주고, 방아를 찧습니다.
아이는 쓰레기 정리를 하였지요.
방마다 쓰레기통을 꺼내오고, 분리할 것 분리하고, 태울 것 태우고, ...

겨울입니다.
머잖아 계절자유학교도 열릴 것이지요.
한해살이(학사일정)를 알려는 두었으나
때에 차서 공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세 해째인가요, 겨울일정을 두 차례만 하는 게.
백마흔두 번째 계자는 1월 2일 해날부터 7일 쇠날까지,
백마흔세 번째는 1월 9일 해날부터 14일 쇠날까지입니다.
1994년 겨울 이후 새해 첫날을 아이들과 맞지 않는 게 처음이네요.
올 겨울은 예년에 견주어 한 주를 늦추었답니다.

2010 겨울, 계절 자유학교
- 소복하게 저물었다 가는 겨울 -

오뉴월 볕 아래가 아니어도
둘러친 산은 날마다 놀랍습니다.
꿈쩍도 않을 것 같은 겨울 산이 숨을 쉬며 꿈틀대고 있지요.
그 속에서 온 감각을 깨워
가만가만 산짐승 발자국을 좇기도 하고,
빈들에 멈춰 서서 깨질 것 같이 맑은 하늘도 올려다 보려합니다.
평화, 사랑, 기쁨, ...
대해리 깊은 골짝에 겨울이 소복하게 저물어 갈 때
어느 순간 이 고운 낱말들도 우리를 좇아올 테지요.

류옥하다 선수의 오마이뉴스 놀이터는 계속되고 있답니다.
‘나도 학교 다녀봤지만... 결론은 "나랑 안 맞아"
- 제도학교 한 달 체험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8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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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해날. 추움. <버금>


오늘, 내가 다닌 제도학교 라는 글을 다시 수정해서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그런데 드디어 오마이뉴스 글을 쓴 후 처음으로 ‘버금’이 됐다.
오마이뉴스는 글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원고료를 준다.
제일 낮은 것은 ‘생나무’이다. 이 글은 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이 볼 수 없다.
그 다음 ‘잉걸’. 이것만 돼도 대단한 것이다. 원고료는 2,000원이나 된다. 내 글은 11개가 ‘잉걸’이다.
‘버금’은 어른도 되기 힘든 것이다. 기사들을 보면, 잉걸 사이에 듬성듬성 ‘버금’이 있다. 원고료는 12,000원이다.
‘으뜸’은 한 50개의 글 가운데 하나 있을까 말까 하다. 진짜 대단한 글만 여기 오른다.
‘오름’, 이건 본 적도 없을 만큼 귀한 글이다. 말이 안 나올 정도다.
그리고 ‘좋은 기사 원고료’ 제도가 있다. 다른 사람이 기사를 읽고 내용이 좋으면 주는 원고료이다. 나는 오마이뉴스에 처음 글을 쓴 기념으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처음 글에 좋은 기사 원고료를 주셨고, 단식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도시농부게릴라라는 아저씨가 글 잘 읽고 있다며 단식 끝나면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원고료를 주셨다. 그리고 이번 글에 쭈쭈라는 분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하건 당당하게 잘 살아갈 거라고 격려해주시며 또 원고료를 주셨다.
드디어 내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쓴지 한 달 반 만에 54,000원의 원고료를 벌었다. 오만원 이상이면 이제 통장으로 이체할 수도 있다.

(열세 살,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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