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불날. 비바람 부는 아침
11월의 마지막날이군요...
진홍샘이 돌아갔습니다.
이틀 아침 같이 태극권으로 수행을 하고 갔습니다.
빈들모임에서 했던 절명상도 그리고 태극권도
댁에서도 챙겨봐야겠다 하고 갔습니다.
영화 한편과 책 한 권을 나누었습니다.
오랫동안 물꼬의 품앗이로, 논두렁으로 움직였고,
지난 여름엔 도서상품권을 한 봉투 내밀었던 그였는데,
겨우 우리의 선물이란 건...
어쨌든 그것들이 마음의 강단을 도울 것을 믿습니다.
“감기를 주고 갔네.”
빈들모임에 모였던 이들 가운데 더러 감기를 앓았고
그 감기 여기도 부스러기 떨어졌던가 봅니다.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지요.
“옥샘은 학교 선생은 못하겠다.”
아는 이 하나가 이러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학교 선생들은 열두 달 선생노릇인데,
여기는 띄엄띄엄이란 말이지요,
그런데도 아이들 다녀가면 널부러진단 말이겠지요.
이런! 발끈했지 뭡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스물네 시간 근무잖아.
쉬운 일이야 없지만 그건(학교 선생노릇) 좀 낫지.”
에너지 집중도의 차이, 쉬어주는 정도, 일의 강도가 다르지 않느냐,
일상을 모두 노출하는 정도의 차이도 있지 않으냐,
집안 청소, 밥도 포함되는 우리 노동 아니더냐,
뭐 그런 생각이 든 게지요.
‘뭣도 모르는 사람 같으니라고,
남자들이란 그렇게 일상이란 걸 모른다니까...’
그리 툴툴거리며 위로했더라지요.
류옥하다가 두어 해, 아니 세 해째던가요,
지역도서관에서 어른들 틈에 섞여 붓글을 써왔고
올해는 전시회도 참가한다 했습니다.
물꼬의 이념을 썼다했고 표구도 했다지요.
그런데, 전시가 지난 쇠날에 시작했다던가,
아니 곧 시작할 거라던가, 며칠을 한댔더라,
이런 무심함이라니...
도록이라도 받았으니 참말 다행입니다.
하다한테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작품 아래서 사진은 못 찍어줄망정 날짜라도 챙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