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5.물날. 맑으나 얼어붙은

조회 수 974 추천 수 0 2010.12.31 12:30:00

2010.12.15.물날. 맑으나 얼어붙은


또 떨어진 기온입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데요.
지금까지 그렇다는 거겠지요,
더 깊은 겨울로 걸어가는 중이니.

복도 뒤란 보일러실 불도 지펴봅니다.
계자 때를 위해 지금부터 서서히 살펴보고
구석 구석 확인을 해봐얄 겝니다.
특히 이렇게 추울라치면 성한 것도 탈이 나기 쉽지요.

밤에는 아이랑 창고동 동관을 열선으로 감습니다.
창고동 보일러는 양양의 무운샘과 청주의 조진희샘으로
그럭저럭 겨울날 준비가 되었지만
수도관은 해결을 못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시범을 보이고 방법을 일러는 주셨는데,
날마나 닥친 일들 속에 또 밀려나
이 겨울 앞에 서서야 부랴부랴 서둘고 있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가끔 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생의 무게를 지우는 건 아닐까도 싶답니다.
아이는 멀티탭이 혹 관이라도 터져 물에 적셔질까 하여
노란 플라스틱 상자인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놓습니다.
타이머를 연결하는데도 저는 잘 모르겠는 것을,
설명서를 들여다보더니 금새 요리조리 맞춰 꽂아두고 있었습니다.
어미가 모자라면 자식이 이리 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어제 견갑골을 좀 다쳤습니다.
넘어지지 않으려다 벽에 부딪히고,
부딪히지 않으려고 다른 쪽으로 힘을 쓰면서
어깨 쪽이 아주 뻐근해졌답니다.
별일 아니다 싶은데, 어째 시간이 흐를수록 무겁습니다.
여유로이 준비할 수 있겠는 올 겨울 계자일정인데,
더구나 예년과 달리 한 주를 미루었으니 더욱 느긋할 준비기인데,
이렇게 또 산 하나 생겨버린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겨울 매운 추위에 좀 몰리고
어디 통증이라도 있으면 또 좀 몰리고
그렇게 처지는 날이 있지요.
오늘이 그렇습니다.
빨리 아이들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이 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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