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겨울, 청소년계자 여는 날 / 2010.12.25.흙날. 맑음

조회 수 1159 추천 수 0 2011.01.01 17:25:00

2010 겨울, 청소년계자 여는 날 / 2010.12.25.흙날. 맑음


쑤욱 내려갔던 기온이, 오늘은 좀 낫네요.
아이들 들어오는 걸 아는 게지요.

성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것은
당신들이 인류에게 미친 사랑과 자비 때문 아니겠는지요.
갈릴리 바닷가에서 가장 바닥에 있던 이들 곁에서 함께 한
청년 예수를 되짚으며 청소년계자 문을 열었습니다.

자신의 내적성장을 위한 시간,
그리고 계자에서 아이들 앞에 서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1. 성장-명상과 수행 프로그램을 통한 영적 성장     
2. 배움-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배움(자원봉사교육)      
3. 나눔-자신을 안내하는 거룩산 안내자들, 그리고 책      
4. 쉼-자신의 진보를 위한 좋은 휴식

경철, 인영, 가람, 윤정, 윤지, 경준, 동휘, 수현, 진주, 현곤, 은주,
그리고 새끼일꾼에서 품앗이로 넘어가는 유정, 유진, 루피나가 함께 합니다.
아람샘을 위해 비워둔 자리는 결국 차지 못하게 되었네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를 위해 모두 격려를.
그리고 품앗이 희중샘이 전체진행 도움이로 왔습니다.

점심 밥상을 기다리며 얼굴들을 익히지요.
물꼬랑 오래 인연을 맺어도 서로 빗겨가며 오다보면
뜻하지 않게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답니다.

첫 일정에는 이렇게 씌어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같이, 따로, ’
숙제검사부터 했지요.
자기 삶에 영향을 준 글이나 이야기를 준비해왔습니다.
때로 그것들은 등불처럼, 등대처럼
우리 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을 겝니다.
저는 94년에 썼던
어른을 위한 동화 한 편을 소개하였습니다; ‘사람을 접던 학’.
사람 천 개를 접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진
학의 이야기였습니다.
구백아흔아홉 개를 접고 마지막 한 장을 아쉬움으로 남겼던 그는
“숲도 거닐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낙엽 사이를 헤집고 이름도 알지 못하는 작은 벌레들이 삶으로 바쁘고,
나무 위 눈에 뵈기도 쉽지 않아 이름도 못 얻은
한 마리 산 새 부리에도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있었습니다.”
그래요, “사람이 된다 한들 눈물 나는 삶이 아닐 려구요.”
그리하여,
“쥐고 있던 종이 한 장
속절없는 꽃잎처럼
강바람에 묻혀 보냈습니다.”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서로 묻기도 하였지요.
“강하다는 것은 네가 아무리 지쳐있더라도 산꼭대기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한 번 심장이 고동치기를, 다시 한 번 태양이 떠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는 희망에 매달린다는 것
산꼭대기를 향해, 해돋이를 향해,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연약한 한 걸음이 가장 맹렬한 폭풍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리고, 계속가라!
그래요, 우리는 계속 그리 갈 것입니다.

잠깐 끼리끼리 일손도 보탰습니다.
곶감을 거두어들이고, 쌓인 연탄을 깨고,
해다 놓은 나무를 자르고, 고래방 먼지를 털어내고,
부엌일을 돕고...

“다음에는 가지고 오지마라.”
한번 구워보고는 번거롭다고 목수샘의 퇴짜를 부르던 대구의 유명한 납짝만두,
맛있더라 했더니 윤정이와 윤지가 또 가져왔지요.
저녁은 그걸 구워 떡볶이 얹어먹었습니다.

춤명상이 이어졌습니다.
한 해를 산 식물들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봅니다.
저 뿌리에서부터 길어 올리는 물처럼
깊은 곳에 있는 내 뿌리들을 불러냅니다.
그리고 열심히 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내 삶을 축북했지요.
마지막 춤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잘했든 못했든 지난날은 지나가서 지난날이지요.
그건 이제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는 날들은 ‘내’가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는지요.
그렇게 발을 내디뎠더랍니다.

이어 ‘실타래’.
무엇이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가,
그런 경험을 나누고
그것들을 어떻게 건너갈 수 있는지를 나눕니다.
이어 두 젊은이 이야기를 내놓았지요,
지난 11월 현대차노조 비정규직 젊은이의 분신과
지난 3월 대학을 거부한 젊은이의 자퇴서에 대해,
그리고, 공의적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결국 그런 얘기들이었지요.

현곤이가 생일이었네요,
수현이랑 몇이 생일케잌??만들었습니다.
그 서슬로 10시부터 12시까지는 야식을 먹고
노래 한 자리씩 했더랍니다.
자기깨기쯤 되었으려나요.
공식 일정은 1시를 넘겨 끝나고
비공식 일정은 무려 3시에 이르렀더라지요.

밤새, 희중샘은 뒤란에서 모둠방에 불을 지폈습니다,
내내 불을 때던 소사아저씨 들여보내고.
방 참말 따쉈더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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