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겨울, 청소년계자 갈무리글

조회 수 1132 추천 수 0 2011.01.01 17:27:00

< 2010 겨울, 청소년계자 갈무리글 >


'2010 겨울, 청소년 계절자유학교'를 마치며 사람들이 남긴 글입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띄어쓰기는 더러 손을 댄 곳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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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김경철:
여름계자 때 오고 몇 달만에 다시 찾은 물꼬. 겨울에 물꼬는 처음 왔기에 여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12월 25일, 즉 성탄절 같으면 집에서 편히 쉬고 할 일 없이 뒹굴거릴텐데, 물꼬에 와서 더 보람있게 보내었습니다. 1박 2일... 5박 6일보다 턱없이 짧은 시간이기에 더 열심히 잘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1박 2일이라도 물꼬가 힘든 것은 있었습니다. 그 편한 전자기기 사용 못하지, 난방도 잘 안되지, 화장실도 불편하지... 하지만 왜 계속 물꼬에 오고 싶고, 집에 가서도 간혹 가다 생각나는가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물꼬 사람들 간의 오고가는 정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이 있었기 때문. 그러니까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물꼬는 정말로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하루만에 이토록 가까워질 수 있는지요. 그 예로, 수현이와 저는 지난 2월에 있었던 빈들모임에서 처음 보았는데 다시 만나서 마치 10년지기 마냥 친하게 느껴지곤 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까닭에는 하루종일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점도 있겠지만 다른 한 이유로 서로의 이름만 부르는 것이 큰 역할을 한다 생각해왔습니다.
학교 같은 곳에서는 아무리 친하다 할지라도 성을 빼고 이름만, 그것도 이성에게 그렇게 부른다면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고 다른 친구들 눈치도 보입니다. 하지만 물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꼬가 더욱 가족 같고 정이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학교가 더 아쉽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학교 친구들 전부를 물꼬에 데려오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친구들의 생각이 같지 않고 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비록 제가 이 물꼬라는 공간에 온 경험이 이번으로 3번째이지만, 마치 몇 년 전부터 온 듯한 느낌입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
좋습니다.

중2 오인영:
한해를 보내기에 앞서 물꼬를 찾았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더 재밌고, 즐겁게 보낼 수도 있었던 성탄절을 굳이 물꼬에까지 와서 보내야 하는가? 하는 후회감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옥쌤의 말처럼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와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사셨던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물꼬'라는 공간에서 참 좋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떴었다.
땅까지 꽁꽁 얼어붙은 매서운 날씨대문인지 이번 청소년 게자는 방안에서 뒹굴뒹굴했던 시간이 더 많았었다. 하지만 같이 이불 속에 몸을 맡기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서로에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고 새끼일꾼의 몸가짐과 행동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나, 그저 자기 수업에만 충실한 선생님들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삶의 지혜를 여기서 얻어가는 것 같다. 옥쌤의 말씀을 들으며,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살아본 한 어른으로부터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길 수 있었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정말 삶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긴 하지만 정작 우리의 생활에선 찾아볼 수 없는 대화의 장임을 알기에 나는 더욱 감사하다. 여기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중2 박동휘:
친구들에게 물꼬를 소개할 때 보통 이렇게 설명해줍니다. “어, 캠프야.” 더 설명해줄 경우에는 “학교인데 공부는 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노는 거랄까?” 이정도 부연설명을 해주죠.
6개월 전 물꼬 새끼일꾼으로 뽑히지 못했을 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오죽하면 ‘옥샘이 날 별로 안좋아하시나?’(註. “맞아, 동휘야, 하하.”) 이런 몹쓸(?) 생각까지 했다죠.
초6. 기억하기 싫은 왕따라는 경험을 한 후 물꼬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버스에 타고 이곳에 처음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불만 가득이었죠. 시간이 지나고, 이곳의 맑은 공기, 따뜻한 사람들에 의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할 때, 계속 쉬지 않고 공원 트랙을 달리다보면, 코가 뻥ŠW립니다. 신기한 건 이곳에서 지내다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코가 뻥 뚫립니다.
친화력이 부족한 저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금세 친구가 되게 해주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그런 공기와, 산, 나무, 사람들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모르게 저는 물고를 노는 곳이라고 생각을 한 모양인가 봅니다. 경준이가 예전 물꼬에 올린 제 댓글들을 보며 얘는 물꼬에 놀러오나라는 생각을 했다 합니다.
이제야 알게 된 건, 물꼬는 학교라는 겁니다. 배우는 학교라는 겁니다. 산과 나무와 공기와 사람들과 공부하는 곳이라는 걸 알게된 것 같습니다.

중3 김수현: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가 어김없이 2010년에도 찾아왔다. 하지만 여느 대와 달리 내가 기대하고 있었던 건 물꼬의 청소년계자였다. 딱 한 달만이다. 빈들모임을 11월에 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낯설지 않았던 물꼬. 소명여고 언니들을 제외하고(은주도) 다 아는 사람들이라서 반갑고,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게다가 하다가 내게 와서 “새끼일꾼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누나”라고 해주어서 신이 났다. 이래서 물꼬는 오랜 시간동안 ‘쭈욱’ 와야 하는가 보다.
모두가 둘러앉은 첫 번째 공식적인 일정은 “숙제검사”였다. 내게 큰 도움이 되었거나 기억에 남는 글귀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참 여러 개의 좋은 글귀들이 있었다. 그중 윤지의 <선물>이라는 시가 와닿았다. 이미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가지고 다가올 일에 집착을 하는 즉,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윤정이의 <무소유>이 글귀는 아직 생활 속에서 실천하거나 나와 연관짓기에 어려웠지만 어떤 뜻인지 대강 이해가 갔고, 아, 법정스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임을 새삼 실감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던 중 전태일(씨)의 죽음에 대한 것이 나왔다. 노대통령의 이야기와 함께. 사적인 죽음과 공적인 죽음(자살)의 차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분신공양을 하신 문수스님의 일도 문득 떠올라 가슴이 아파왔다. 아직은 가슴 아파하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어느새 소명언니들과도 친해지고 즐겁게 이야기를 하던 중 춤명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 아는 춤들이라 옥샘을 보지 않아도 내 페이스에 맞춰 진정한(?) 명상을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춤명상 중 가장 명상다웠다. 현곤이의 생일이라 나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초코파이케익을 만들었다. V(브이) 이제 종대샘의 부엌수제자도 되었다.

중2 전경준:
물꼬에 안온지 1년이 되가는 무렵...
다시 물꼬를 찾아오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본 수현누님, 진주누님, 동휘, 현곤이, 윤지, 희중샘, 인영이였고,
들어오기 전에 수현누나에 의해 미리 소개받은 가람이랑도 친해졌습니다.
비록 못본 얼굴, 새로운 얼굴도 많지만, 물꼬에 오면 한가족처럼 다들 친해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재미있게 수다떠는 이 분위기가 저는 좋습니다. 그래서 항상 물꼬에 오는 동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항상 서울에 있으면 친구들과, 여자 애들과 말을 못섞지만 물꼬는 정반대로 누나들이 말을 걸어주고 여자 애들이 다들 말도 많이 해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물꼬에 오면서 옥샘과 하다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하고, 항상 홈피 들리면서 사진첩 보며 아, 새로운 얼굴이 많네... 재미있었겠다 하며 속으로 웃습니다.
경철이형이 웃기고, 재밌고, 착해서 마치 제 2의 희중샘 같아요. 그래서인지 태우형님도 갑자기 그리워지고 앞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물꼬, 내가 커서 품앗이일꾼이 되고, 선생님이 더욱 더 건강한 모습이였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이곳에 온다면 또 반갑겠지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도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물꼬노래... 항상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서 물꼬 생각나면 부르기도 합니다. 이럴수록 더욱 추억이 많아지고 재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From 전경준

중2 박윤정:
크리스마스에 물꼬에서 지낼 수 있어서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된 것 같다.
청소년 계자에만 오고 겨울 계자에는 안갈려고 했는데 청소년 계자를 하니깐 계자에도 참여하고 싶어졌다. 내가 쫌 소심(?)하고 부끄러움도 많아서 남 앞에 나서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잘못하는데, 어제 노래 부를 때... 재밌기도 했는데 많이 부끄러웠다. 어제는 일보다 말,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언니, 오빠, 친구들의 의견, 느낌 등 말하는 것들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단 하루반에 모르거나 어색한 사이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쫌 신기하고 또 막상 이렇게 헤어질려고 하니까 아쉬워진다. 아, 그리고 오늘 하려고 했었던 절 백배 ‘이번에는 꼭 다 채울 거야’ 이렇게 다짐하고 왔지만.. 3배만 했던 것이 쫌 아쉬웠다. 이번에는 여기 오기 전에 진짜 열심히 참여하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는지... 걱정도 사실 조금 된다...
항상 물꼬에 오면 마음도 편해지고 또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물꼬는 교과서 책 같은 것들은 없지만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다.
또 어제, 오늘 이 2일이 너무 짧은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아쉽고 집에가서도 내가 잘 못하고, 후회했던 일들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물꼬의 매력 같기도 하다.

중2 류가람:
토요일 점심 전부터 기다려오던 청소년 계자가 시작되었다. 이번 계자를 통해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토요일 점심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왠지 모르게 시간이 늦게 가는 거 같으면서 빨리 지나간 하루가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고 모임을 했다. 공지에 뜬 숙제를 하려고 열심히 외우고 있었지만 끝내 내 차례는 오지 않았다. 한편으론 다행이 기도하면서도 뭔가 아쉬웠다. 항상 글은 준비를 해가긴 가는데 끝마무리가 어색해서 자신감이 없다. 다른 아이들 이야기하는 거 보면서 속으로 감탄을 뿜어냈다.
아...쫌 나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집에서 항상 엄마가 그러시듯 말을 잘하려면 책을 읽어야 되겠지? 모임이 끝나고 춤명상, 밤모임,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춤명상... 하다가 발을 좀 다쳤지만 동휘가 그러듯 오랜만에 여자 두 명에 손을 잡을 수 있어서 그 순간 무척 무척 행복했다. 동휘하고 경준이하고 초면인 상태에서 같이 기차를 타고 오다가 정말 어색했는데 이런 게 친해지고 나니까 ‘와~ 물꼬라는 공간이 정말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오늘이란 시간 짧다. 벌써 돌아간다니... 다음에도 다시 보면 좋겠고, 모두들 잘됬으??좋겟다. 나도 점 더 성숙해지길.’

고2 김진주:
24일. 어제까지 시험이라 누가 온지도 모르는 상태라 그냥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기대감과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약간의 걱정이라 하면 애들과 재미있게 지내지 못하는 것? 근데 1박 2일 함께 한 사람을 만나고 애기해보니, 그 걱정은 한번에 아니, 머리 속에서 싸~악 사라지고, 오직 웃음 가득한 1박 2일였던 것 같다.
이번 게자에서 마음의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주었던 핵심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또 내가 준비해왔던 글 중 “너의 길을 가라”. 한참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사는 나에겐 병을 낫게 하는 약과 같았다.
25일 낮밥 먹고 모두 둘러앉아 자기가 힘이 되거나 인생을 바꾼 글귀 등 나누고 싶은 애기하기를 했다. 나는 가진 것이 없을 때 기회가 된다라는 책 중 너의 길을 가라는 내용의 세 줄을 읽어주었다. 근데 옥쌤께서 이 길만이 참된 교육이냐 나는 다른 방법 아니 여러 가지로도 교육을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하고 싶다 이런 내용을 말을 하시는데 거기에서 답을 얻은 것 같다. 나의 답을. ‘이 길만이 참된 내 삶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살면 행복할 테고 그럼 그것이 진정한, 아니 즐거운 삶을 만들 수 있는 참된 내 삶 아닐까’ 많은 생각을 해봤고, 미래에 대한 걱정? 왜 하는 거야? 이런 생각도 잠깐 들만큼 편안했다.
25일 저녁 먹고 또 다시 둘러앉아 실타래를 했다. 내가 본 핵심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잘못한 거,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던 기억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다. 나 역시 항상 마음에 다지며 앞으로 잘 하면 되는 거니까 항상 당당하며 잘, 바르게 살 거다.
* 너무 바빠서 간추려서/물꼬의 해의 기운을 받아 2011년도 좋은 날만 있을 것을 확신한다!

중3 박윤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서 기대되는 것보다 물꼬 온다는 사실이 더 좋았다.
빈들모임(11월)에 이어 또 오니 더욱 더 익숙한 공간 같아 편했다.
크리스마스에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낸 거 같아 뿌듯하다.
다음 주부터 계자 시작일텐데, 그때 좀 더 내가 잘 쓰이기 위해서 도움이 되기 위해서 또 시작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서 왔는데, 지금 이 시간들이 계자에서 많이 도움 되길 바란다.
보통 물꼬 오면 대부분이 아는 사람들이라 그냥 마냥 편하고 좋았는데 또 오랜만에 새로운 언니들을 봐서 더 좋았다.
물꼬에 오면 항상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보통 그런 시간을 갖는 게 드물기 때문에 더 잘 듣고, 마음을 열고 서로 얘기한 것 같다.
이번 춤명상 역시 아주 즐겁고 신났다. 작게 작게 몸을 움직이며 명상하는 것도 너무 재밌다.
저번 빈들 때 노래명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또 역시나 소통하며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게 아름다웠다. 계자 때 하고 싶지만 아이들이랑 같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젯밤 갈무리는 자신의 18번! 애창곡으로 했다. 솔직히 노래를 혼자 흥얼거리는 걸 좋아하고 숯기가 없어서 잘 부르지 못해 혼자 부르는 것을 꺼리는 편이였다. 한참 고민 중에 옥샘께서 “지금 안부르고 집에 가서 후회 안하겠어?” 이 말에 바로 했다. 후회할 일을 할 바에얀 다 같이 즐기고 기분 좋은 게 좋아서! 이렇게 또 하나 하나 하면서 어딘가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화백! 한번 더 계자 하기 전에 마음 다 잡고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다.
계자가 기대된다.

중2 조은주:
처음에는 엄마의 강요로 인해 오게 된 계자여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고 날씨가 춥다고 짜증만 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먼저 말을 걸어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선배들과 같이 놀고, 일하고 명상하면서 모두 한가족 같은 감정을 느꼈다.
비록 이번에는 1박 2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의 계자였지만 다음엔 좀 더 긴 시간의 만남을 갖고 좋은 인연을 가졌으면 좋겠다.

중2 김현곤:
처음에는 성탄절을 물꼬와 보내는 것이 갈등이 많았지만 물꼬에 도착하고나서부터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성탄절을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구나 라고 절실히 느꼈다. 처음에는 가람이와 만났던 사람들과 놀았지만 몇 시간 뒤에는 유진이 누나, 유피아 누나와 같은 대학생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시간이 갈수록 물꼬 교실마다 웃음으로 차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같은 것이 없어지고 항상 1박 2일 동안 웃고 있어다. 저번 여름계자 보다 이번 겨울계자가 더 재미있었다. 왜냐 첫 번째는 노래명상을 하는데 노래가 않외울려고해도 외워지는 참 신기한 노래이었지만 음정과 박자가 많이 틀렸지만 보람이 있었다.
두 번째는 유진이 누나의 유머능력 덕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분위기를 업시키고 유진이 누나가 있는 곳은 저기압이 돌지 않고 항상 웃음과 고기압이 내돈다. 그런 유진이 누나가 이번 계자에 빠지면 저기압이 조금씩 돌고 돌 거 같다. 그래서 유진이 누나는 꼭 끼워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는 저번 빈들모임에서 왕훈이와 저의 갈등이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갈등 않겪었구요. 지금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고 3 하유정:
크리스마스에 일정이 잡혀 사실 올까말까 고민도 엄청 많이 하다가 오게 된 계자입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고 그동안 보내왔던 것보다 “훨씬” 즐겁게 보낸 성탄이었습니다.
이번이 10대로서 오는 마지막 계자가 될 것인데.. 2010년??마무리를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1월에 있는 겨울계자에는 지금 만난 사람들 온전히 그대로 다 만나지 못하고 또 새로운 얼굴들에 낯설겠지만 그 또한 2011의 첫걸음을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설레기도 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또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고3 김유진:
처음 물꼬를 들어올 때는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그리고 애들이 나를 좋아할까?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괜히 왔나? 이런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들어오니 애들끼리 너무 서로들 친해서 내가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고...
친해지고 싶은데 그래서 초큼 다가갔지만, 나보다 5살 4살이나 어려서인지... 친해지기 힘들었다. 그런데 나무 장작패기 하러 갔을 때, 애들이랑 많이 친해져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벌써 7시가 훌쩍 지나 있었고, 춤명상을 시작했다. 춤명상니 벌써할 때는 춤추면서 명상을 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많이 다른 명상을 하고 있었다. 같이 즐기면서 노래에 그냥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게 너무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실타래시간과 야참, 집에서는 저녁에 뭐 먹는다고 혼나고 그랫는데 여기 이곳!! 명상을 오니깐 야참을 즐기라는 즐거운 말. 그렇게 야참으로 두부김치를 먹고 다음은 콘서트? (애들이 너무.. 잘 불러서) 진짜진짜 처음에는 떨리고 창피하고 그랫는데... 시작하닌깐, 호응도 좋고 그래서 진짜 기분이 좋았다. 다음 계자 때 올 때는...된다면 남행열차의 시R을 가져올 생각(?). 그리고 갈무리할 때는 내가 느낀 거 다 말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희중T의 희생으로 저희는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푸욱~ 자고나니 아침. 달. 춤명라가서... 해\줨기라는 보고 내려! 아이들과 축구랑 일을 하다보니 벌써 집 갈 시간. 너무 아쉽고 하루 더 있고 싶지만, 내일먹는다 춤가야하닌깐, 에잇! 다음 겨울계자는 5박 6일이닌깐~ 즐거울 거 같다! 아이들한테 희중T가 우리에게 해줬던 것처럼 잘해줘야지.
진짜 너무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 역시 12시간 3일 일하고 온 보람이 있어요. -끝-

고3 황루피나: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일박이일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기대감도 작았었습니다. 하지만 지내다보니 일박이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내면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과 아직 입시에 찌들지 않은 아이들의 밝음을 보면서 왠지 모를 그리움이라 하나 뭔진 잘 모르겠지만 이유없는 행복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는 구지 속내를 털어내지 않아도 모두가 토닥여주는 거 같고 나의 고민들을 작은 존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앞으로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고 싶어졌습니다. 손이 얼어 글씨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마음 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보고 싶을 거에요. 모두~~

품앗이 윤희중:
언제나 반겨주시는 그곳 물꼬, 참으로 좋습니다..
도심 속 생활에서 힘이 들고 어려울 때 생각나는 그곳.
저에게 힘이 많이 됩니다.
집에서는 가족들간의 퉁명스러운 대화들
별일도 아닌데 티격태격...... 이런 분위기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물꼬에서는 부드러운 대화들. 조그만 실수라도
웃음으로서 넘겨줄 수 있는 부분들, 너무 좋습니다.
이번 청소년 계자는 웃음으로 시작하여 웃음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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