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물꼬 달골포도 판매 및 포도따기잔치

조회 수 2692 추천 수 0 2006.09.03 19:19:00
자유학교물꼬 *.183.171.184
‘무농약 달골포도’를 냅니다!


모를 일입니다.
이 산골의 올해 고구마농사는 멧돼지들이 파헤쳐 그만 망해버렸는데
용케 물꼬 고구마밭만 살아남았습니다.
풀이 짙어 멧돼지들이 들어설 엄두를 못냈을 거라는
마을어르신들의 애정 어린 시새움이 있었지요.
예서 농약 안치고 되는 과일농사가 어딨더냐 늘 걱정이시더니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물꼬 포도밭이 올해도 대풍이랍니다.
내년에는 드디어 유기농포도를 내겠습니다.
(*유기농산물 : 농약과 화학비료를 3년 이상 쓰지 않은 농지에서 난, 유기물이 3%이상 든 농산물)

늦은 가을, 늘어진 포도가지를 쳐내며 이미 새해 농사가 시작되었더이다.
춘삼월엔 60포대의 퇴비가 뿌려졌고 그 위로 볏짚이 깔렸습니다.
삼월 하순엔 벌레를 일찌감치 막으려 포도나무 껍질을 벗겨 내렸고
포도순이 싹트기 전 분홍색이 돌던 사월, 천연약재를 뿌렸댔지요.
유월엔 포도 무게로 가지가 처질까 끈으로 일일이 묶고
욕심을 버리고 또 버리며 알을 솎아냈고,
그 달이 다 가던 무렵의 한 주는
어두워질 때까지 감자를 캐고 새벽같이 일어나 또 캐고,
이슬이 걷히면 바로 포도밭에 붙어 봉지를 쌌답니다.
밭에 있으면, 곳곳에서 사각거리는 봉지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더라지요.

노루가 달려가고 너구리가 엉덩이 씰룩거리며 바삐 지나는 포도잎그늘에서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고운 이야기들이 이따따만한 포도알로 영글었지요.
좋은 사람들과 나누어먹는 일만 남았답니다.


무농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911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736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5410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900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750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4433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483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3397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631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856
805 [10.18] 다섯 번째 ‘섬모임’ file [1] 물꼬 2014-09-30 1369
804 2013 물꼬 가을빛(사진/ 소병선 님) 물꼬 2013-11-22 1371
803 이레 동안 단식수행 들어갑니다 물꼬 2014-03-05 1372
802 [10/16] 2013 인문정신문화 포럼 - 인문학 운동의 현재와 미래 [1] 물꼬 2013-10-07 1375
801 [2022.8.7.~12] 2022학년도 여름 계자(170계자/초등) 물꼬 2022-07-04 1378
800 [10.24~25]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5-10-03 1379
799 2013 여름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3-06-21 1383
798 160 계자 마감 물꼬 2015-07-29 1383
797 [7.10~20] 가마솥방 바닥 공사 물꼬 2014-07-14 1385
796 단식수행 말입니다... 물꼬 2014-10-31 1385
795 2014 겨울 청소년계자 마감! 물꼬 2014-12-24 1387
794 [~1.31] 토굴 수행 물꼬 2015-01-22 1387
793 6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6-06-12 1388
792 [10/25~27]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3-10-07 1390
791 [1.21~25] 전화 연결 어렵습니다 물꼬 2017-01-21 1396
790 6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5-06-10 1400
789 2월 빈들모임은 물꼬 2017-01-26 1400
788 겨울에는, 어른계자는 쉬어갑니다. 물꼬 2015-11-13 1401
787 [10/19~20] 2013년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 가을 학술제 물꼬 2013-10-07 1402
786 2015 겨울 계자 밥바라지 file 물꼬 2015-11-13 140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