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5일주

조회 수 1803 추천 수 0 2004.04.13 00:39:00
4월 5일 달날,
대구 노마어린이집의 두 가정이 찾아왔습니다.
논두렁이기도 한 보라샘과
지난 겨울 연수를 오셨던 진경샘,
그리고 아이들 세찬, 인욱, 용준이가 함께였지요.
산골에서 구경하기 힘들던 떡이며 음료수들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더라지요.
아이들은 '하다'를 앞세우고
온 산이며 써대다녔지요.
너무 조용하다 싶어 고개 들어보면
창문 저 너머 산길을 헤치는 게 보였더랍니다.
쑥도 캐고 볕 좋은 평상 위에 눈도 붙여보다
저녁답에들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겨울 공동체식구 훈련을 하던 동윤샘은
일을 정리하러 서울로 떠났더랍니다.
지난 겨울 계자 가운데 있었던 일이지요.
그 동윤샘 소식 멀다가
불쑥 찾아들었댔습니다.
아무래도 한 이년은 일을 더 해야겠다네요.
어제도 같이 일했던 것처럼
일자리 찾아들어 힘 보태주시다
두 밤을 보내고 7일 물날 새벽이슬 밟으며 돌아가셨지요.

경복궁 대목수 준형샘,
어제의 그 용사가 돌아왔습니다.
한나샘이랑 성빈이 성준이 같이였지요.
건물로 드나드는 문에 처마 내는 일,
그리고 무대 만드는 일을 끝내고
오신지 여드레만인 12일 달날 아침 때를 건진 뒤 나서셨습니다.
준형샘은 일도 일이지만
성준이와 성빈이 두 아이를 대하는 한없는 너그러움으로
우리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셨지요.

학교아저씨 영철샘이 꽃밭단장을 끝내고
작은 연못 정리까지 마무리을 지으셨답니다.
가장 물꼬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는 영철샘의 삶은
공동체식구들의 좋은 거울이시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2022.10.1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19
6533 2022.10.16.해날. 회색 구름 옥영경 2022-11-05 319
6532 2023. 2. 6.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06 319
6531 2023. 2.27.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21 319
6530 2020. 5.12.불날. 바람 많고 맑은 옥영경 2020-08-08 320
6529 2020. 5.2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320
6528 2020. 7. 5.해날. 흐린 속에 안타까운 듯 두어 방울 비 옥영경 2020-08-13 320
6527 2021. 7. 9.쇠날. 갬 옥영경 2021-08-06 320
6526 2021. 7.13.불날. 맑음 옥영경 2021-08-08 320
6525 2021. 9. 7.불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21-10-28 320
6524 2021.11.26.쇠날. 맑음 옥영경 2021-12-30 320
6523 2022. 7.13.물날. 비 옥영경 2022-08-01 320
6522 2022. 7.20.물날. 갬 옥영경 2022-08-05 320
6521 2022. 9. 6.불날. 비 긋다 옥영경 2022-09-28 320
6520 2022.11.1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0
6519 2023. 4. 2.해날. 맑음 / 푸코주의자 옥영경 2023-05-01 320
6518 2023. 1.22.해날. 맑다 붓으로 그리듯 눈 살짝 옥영경 2023-02-20 320
6517 2023. 2. 2.나무날. 흐린 아침 / 경옥고 나흘째 옥영경 2023-03-04 320
6516 2023. 2.21.불날. 맑음 옥영경 2023-03-17 320
6515 2020. 6.29.달날. 아침부터 빗방울, 저녁 되자 굵어진 옥영경 2020-08-13 3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