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달날,
대구 노마어린이집의 두 가정이 찾아왔습니다.
논두렁이기도 한 보라샘과
지난 겨울 연수를 오셨던 진경샘,
그리고 아이들 세찬, 인욱, 용준이가 함께였지요.
산골에서 구경하기 힘들던 떡이며 음료수들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더라지요.
아이들은 '하다'를 앞세우고
온 산이며 써대다녔지요.
너무 조용하다 싶어 고개 들어보면
창문 저 너머 산길을 헤치는 게 보였더랍니다.
쑥도 캐고 볕 좋은 평상 위에 눈도 붙여보다
저녁답에들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겨울 공동체식구 훈련을 하던 동윤샘은
일을 정리하러 서울로 떠났더랍니다.
지난 겨울 계자 가운데 있었던 일이지요.
그 동윤샘 소식 멀다가
불쑥 찾아들었댔습니다.
아무래도 한 이년은 일을 더 해야겠다네요.
어제도 같이 일했던 것처럼
일자리 찾아들어 힘 보태주시다
두 밤을 보내고 7일 물날 새벽이슬 밟으며 돌아가셨지요.
경복궁 대목수 준형샘,
어제의 그 용사가 돌아왔습니다.
한나샘이랑 성빈이 성준이 같이였지요.
건물로 드나드는 문에 처마 내는 일,
그리고 무대 만드는 일을 끝내고
오신지 여드레만인 12일 달날 아침 때를 건진 뒤 나서셨습니다.
준형샘은 일도 일이지만
성준이와 성빈이 두 아이를 대하는 한없는 너그러움으로
우리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셨지요.
학교아저씨 영철샘이 꽃밭단장을 끝내고
작은 연못 정리까지 마무리을 지으셨답니다.
가장 물꼬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는 영철샘의 삶은
공동체식구들의 좋은 거울이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