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 주말에 물꼬를 다녀가는 걸음이 잦았고
그에 이름을 붙였더랬습니다.
‘빈 들’모임!
산과 들 사이로 꽃이 진다고
눈물같이 꽃이 진다고
겨울이 훑어가고 바람만이 남은 이곳에 꽃이 진다고
문대현이 ‘꽃’에서 읊조리고 김광석이 곡을 붙인 노래를 흥얼거리며
추수를 끝낸 빈 들에서 만나자 했지요.
일정한 틀도 없고 딱히 주제도 없이
쇠날 밤부터 해날 해 떨어질 때까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시도 읽고 명상도 하고 수련도 하고
이야기도 넘치도록 하며 들이 채워지면
다시 비우고 채우는 자리가 될 거라 했습니다,
그냥 물꼬를 매개로 어우러지자 하였더이다.
차츰 틀도 마련되고 속도 정리가 되어가지 않을지요.
지난 주말 첫 ‘빈 들’ 뒤 더러 물어왔습니다,
언제 또 있냐고.
앞으로 달에 한 차례 하면 어떨까 합니다.
물꼬가 궁금한 사람이든 물꼬의 바깥 식구들이든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12월엔 이곳 사정이 여의치가 않고
1월엔 계자가 있으니
2월이 되어야 다음 ‘빈 들’이 있겠습니다.
내년 2월 13-15일(쇠-해)에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연락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 즈음에 이르러 다시 두루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