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김장

조회 수 1743 추천 수 0 2008.11.30 22:16:00

식구들이 많지 않은 물꼬의 올해 살림들을
바깥에서 여러 어르신들이 마음 쓰셨습니다.
겨울을 날 땔감과 김장이 걱정이라셨지요.
손 보태 달라 부르기를 기다린다고도 하셨습니다.

김장했습니다.
안에 있는 식구들끼리 되는대로 했습니다.
늦었지만 고맙게 잘 자라 준 배추와 무에다
이웃에서 유기농을 하는 광평농장이
배추 예순 여섯 포기와 무 두 자루를 더해
무려 400여 포기에 가까웠네요,
알이 찬 관행농 배추에 견주면 반도 아니 되는 양일 터이지만.

쇠날 저녁답에 시작하여 밤을 넘기며 새벽 4시까지 절였고
다음날 늦은 아침에 건지기 시작해서
바로 버무리기 시작했습니다.
흙날 저녁 대구에서는
물꼬의 전통음악 스승들이 여는 ‘젊고푸른명인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음 날은 함안에서 나무며 독이며 살림살이들을 좀 실어올 일이 있었지요.
식구들이 대구에도 달려가고 함안에도 무사히 다녀온 한 밤입니다.
11월 마지막 주말이 그리 정신없었더이다.

땅에 묻힌 꽉 찬 김치 오가리가
이곳의 겨울날을 배불릴 것입니다.
모다 고마울 일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163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659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701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189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051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742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3805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695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0933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174
183 겨울에는, 어른계자는 쉬어갑니다. 물꼬 2015-11-13 1378
182 4월과 6월의 빈들 사진 물꼬 2014-08-03 1378
181 163 계자 영동역 일정 변경 물꼬 2017-01-05 1377
180 [10/25~27]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3-10-07 1377
179 “예술명상” - 제도학교 지원수업 물꼬 2017-03-31 1376
178 [2.8~13] 2014학년도(~2015.2.28) 마지막 위탁교육 물꼬 2015-01-22 1376
177 6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5-06-10 1374
176 2013 여름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3-06-21 1372
175 [4.21~23] 4월 빈들모임 물꼬 2023-03-20 1369
174 [~1.31] 토굴 수행 물꼬 2015-01-22 1369
173 [7.10~20] 가마솥방 바닥 공사 물꼬 2014-07-14 1368
172 160 계자 마감 물꼬 2015-07-29 1363
171 단식수행 말입니다... 물꼬 2014-10-31 1362
170 2월 빈들모임은 물꼬 2017-01-26 1361
169 2014 겨울 청소년계자 마감! 물꼬 2014-12-24 1361
168 [10.24~25]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5-10-03 1357
167 이레 동안 단식수행 들어갑니다 물꼬 2014-03-05 1355
166 [10/16] 2013 인문정신문화 포럼 - 인문학 운동의 현재와 미래 [1] 물꼬 2013-10-07 1354
165 [1.21~25] 전화 연결 어렵습니다 물꼬 2017-01-21 1352
164 [2022.8.7.~12] 2022학년도 여름 계자(170계자/초등) 물꼬 2022-07-04 134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