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김장

조회 수 1816 추천 수 0 2008.11.30 22:16:00

식구들이 많지 않은 물꼬의 올해 살림들을
바깥에서 여러 어르신들이 마음 쓰셨습니다.
겨울을 날 땔감과 김장이 걱정이라셨지요.
손 보태 달라 부르기를 기다린다고도 하셨습니다.

김장했습니다.
안에 있는 식구들끼리 되는대로 했습니다.
늦었지만 고맙게 잘 자라 준 배추와 무에다
이웃에서 유기농을 하는 광평농장이
배추 예순 여섯 포기와 무 두 자루를 더해
무려 400여 포기에 가까웠네요,
알이 찬 관행농 배추에 견주면 반도 아니 되는 양일 터이지만.

쇠날 저녁답에 시작하여 밤을 넘기며 새벽 4시까지 절였고
다음날 늦은 아침에 건지기 시작해서
바로 버무리기 시작했습니다.
흙날 저녁 대구에서는
물꼬의 전통음악 스승들이 여는 ‘젊고푸른명인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음 날은 함안에서 나무며 독이며 살림살이들을 좀 실어올 일이 있었지요.
식구들이 대구에도 달려가고 함안에도 무사히 다녀온 한 밤입니다.
11월 마지막 주말이 그리 정신없었더이다.

땅에 묻힌 꽉 찬 김치 오가리가
이곳의 겨울날을 배불릴 것입니다.
모다 고마울 일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5885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062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159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644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51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172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188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120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356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456
846 [3/17] 물꼬 부설 ‘큰바다(가칭)산촌유학센터’ 관련 한데모임 물꼬 2014-03-12 1375
845 160 계자 신청자 가운데 홍선미님! 물꼬 2015-07-27 1375
844 [8.24~31] 베짱이 주간 (그리고 가을학기) 물꼬 2015-08-14 1375
843 10월 빈들모임 일정 문의에 물꼬 2015-10-14 1375
842 2016 여름 계자 밥바라지 file 물꼬 2016-06-22 1376
841 157 계자 그때, kbs 1tv <6시 내고향>이... 물꼬 2014-01-15 1379
840 여름방학 일정 예비안내 물꼬 2014-06-12 1382
839 [7.10~] 달골 기숙사 뒤란 공사 물꼬 2015-07-12 1382
838 172계자 통신·5 – 계자 사후 통화(8월 14일 09~24시) 물꼬 2023-08-12 1384
837 [10.21~23]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6-10-05 1385
836 2014 여름 계절자유학교(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4-06-30 1390
835 부탁하셨던 주례사와 강의록 둘 '댓거리'에 올려놓았습니다 물꼬 2014-09-03 1390
834 [10/3~7] 난계국악축제에 물꼬 2013-10-07 1395
833 [8.16~17] 2014 여름 청소년 계절자유학교 file 물꼬 2014-06-30 1401
832 2023학년도 겨울계자(초등) 밥바라지 자원봉사(1.6~12, 6박7일) 물꼬 2023-11-23 1404
831 [10.4] 중국황실다례 시연회 물꼬 2014-10-05 1405
830 [9.15] 2014학년도 가을학기 열기 물꼬 2014-09-01 1406
829 2월에는 닷새의 '실타래학교'를 열려 합니다 물꼬 2014-02-01 1408
828 [11.14~15] 달골 명상정원 손보태기 물꼬 2015-10-27 1408
827 2016학년도 겨울 계자 밥바라지 file 물꼬 2016-11-04 14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