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10일 영경 산오름

조회 수 1640 추천 수 0 2004.04.27 12:03:00

아주 좋아하는 일이 있지요.
낚시와 산오름이 그러합니다.
들으면 꽤나 전문가겠다 짐작할까 저어됩니다.
서툴기 이를 데 없는데 사랑하는 일이지요.
학교가 시작되면 산오름은 오래 못하겠구나,
아이들이랑은 더러 하겠지요만,
해서 이번 학기를 시작하기 전 산에 다녀오마 했습지요.
이 땅을 떠나있던 두 해,
지리산과 남해의 섬들이 어찌나 그리웁던지요.
돌아와서 젤 먼저 가고팠던 곳들이나
상한 무릎으로 꼼짝도 못했더랍니다.
두 차례의 밥끊기로 몸을 좀 살리고 나니
슬금슬금 산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겠지요.
"다녀오고 일을 잘했으면 좋겠나,
안가고 일을 허투루 했음 좋겠나?"
어설픈 협박 앞에 공동체 식구들이 져주었습니다.

4월 8일 영동에서 무주로,
대전통영간타고 함양 88고속도로 달리다 지리산 IC에서 빠져
인월 거쳐 성삼재휴게소로 갔지요.
차 세워두고 화엄사로 내려가 화엄계곡타고 노고단 오른 뒤
성삼재로 다시 내려와 뱀사골 식당가에서 밥 먹고
콘도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9일, 남원에서 19번 도로 타서 하동 지나 남해대교를 건너
상주해수욕장에서 보리암 지나 금산 올랐다가
다른편 보리암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시 상주해수욕장으로 차를 얻어타고
남해읍 거쳐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에서 또 하룻밤.
10일, 새로 생긴 남해-삼천포다리를 건너 거제도로 들어갔습니다.
어린날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곳,
한 어르신 산소를 찾고 계룡산 구경하고는 서둘러 밥알모임을 위해 달려왔지요.
일정을 잡아주고 길 안내를 맡아주었던 오랜 선배 형님,
고맙습니다!
잔치 준비로 정신 없었던 시간,
기꺼이 길을 떠날 수 있게 허락해준 공동체식구들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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