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정에서 방문을 요청하시고

계자가 끝나기를 기다린 줄 압니다.

늦은 답장이네요.

죄송합니다.

 

어제 오전엔 눈 위에 또 눈에 나렸습니다.

그제 한밤중엔

길 한가운데서 주행 중에 차가 멈추기도 하였지요.

기름이 얼었거나 연료필터가 문제이거나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시동이 꺼진 것입니다.

학교 본관에 덧댄 흙집엔 또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

겨우내 벽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물을 데우기 위한 과도한 전기사용에

전력회사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하였지요.

그런데 그걸 멈추게 하고보니

이제 흙집 바닥에 깐 보일러가 얼었습니다.

겨울을 건너가는 일이 어느 때보다 모진 한 철입니다.

 

결국 푸념과 함께 드리는 글이 되었습니다.

이러하니 방문이 어렵지 않겠냐고 드리는 말씀이지요.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소식 주시옵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평안하시옵기.

 

2011. 1.30.해날

물꼬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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