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정월 초하루 아침

조회 수 1792 추천 수 0 2010.01.01 10:24:00

2010년 정월 초하루 아침입니다.

새해 달력이 들어오고 또 들어온 섣달,
떠난 해가 2010년인 줄 알았더랍니다.
하마터면 2011년이라고 쓸 뻔하였다지요.

새날 새아침이 밝는 일이 어제는 아니었고 내일은 아니겠습니까만
한 해를 가늠해보며 몸과 마음을 곧추세우는 지점으로서의 의미는
바래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물꼬에 살림을 보태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분들,
손발로 물꼬 살림을 살아주는 ‘품앗이일꾼’들,
영광의 이름이라 불리는 물꼬의 청소년들 ‘새끼일꾼’,
가까이서 언제나 다사롭게 안아주시는 대해리 마을 어르신들,
그리고 멀리서 온기를 더해주는 많은 선하신 분들,
그 그늘에서 지난해도 무사하였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겨울의 길고 긴 어둔 밤은
거친 산골살이에도 비로소 책을 손에 쥘 수 있게 합니다.
도서관 서가를 걷다가 별 기대 없이 잡았던,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이 기록한 그들 이야기가 퍽 인상적이었지요.
‘......엄마는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지려 하지 않았다. 옮겨 다닐 때 끌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이야기와 가축들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기쁨의 샘이다. 엄마가 가족과 친구와 가축을 돌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거울에 비춰볼 수 있는 것도, 잡지 표지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사막의 새벽;Desert Dawn/Waris Dirie)
삶을 살아가는 태도...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계셔서 고마웠고,
물꼬 또한 있어서 고맙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정녕 평화로우소서.

2010. 1. 1.불날
자유학교 물꼬 옥영경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5140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477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54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030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5909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603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634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539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784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915
265 2월 빈들모임 말인데요... 물꼬 2017-01-21 1541
264 늦게 잡힌 여름 계자 일정에 대해 물꼬 2016-07-15 1541
263 ‘2012 겨울 계자’에 관한 질문 둘과 답 물꼬 2012-12-25 1541
262 12월 19일 투표하러 가실 거지요? 물꼬 2012-12-14 1541
261 [8.17] 168계자 사후 통화 물꼬 2021-08-15 1539
260 2021 여름 청계 마감 물꼬 2021-07-25 1538
259 2013 여름 청소년 계자 마감! 물꼬 2013-07-10 1537
258 [1.18~22] 소리 공부 물꼬 2016-01-14 1536
257 절합니다! 물꼬 2013-01-02 1536
256 2012 겨울 청소년 계자 신청 마감, 그리고 [2] 물꼬 2012-12-15 1536
255 (후일담) 154 계자 부모님들께 물꼬 2013-01-14 1535
254 2012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2-11-25 1534
253 [7.31~8.1] 2021 여름 청소년 계자 물꼬 2021-07-10 1533
252 [3.13] 2017학년도 여는 날 ‘첫걸음 예(禮)’ 물꼬 2017-02-22 1533
251 '4월 빈들모임'을 포함한 봄학기 일정 수정 물꼬 2015-04-15 1533
250 2013년 여름 계자 사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물꼬 2013-08-20 1533
249 2012년 11월 빈들모임(11/23~25) 물꼬 2012-11-10 1533
248 2023학년도 겨울계자 자원봉사(1.6~11, 6박7일) 물꼬 2023-11-23 1531
247 [7.25~26] 2015 여름 청소년 계절자유학교(중고등) file 물꼬 2015-06-23 1531
246 [3.9] 2015학년도 ‘첫걸음 예(禮)’ 물꼬 2015-02-27 15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