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북쪽 끝 상수원 계곡에 갔더랍니다.
저마도 책도 하나 끼고 갔지요.
가는 길 돌고개 집집마다 문여는 날 잔치 초대장도 넣어두었답니다.
물가에 머물던 시간,
떠돌던 혜연을 아이들이 들여서 놀기 시작했고
돌아오는 길에도 늘 처지는 그를 어깨겯고 왔더라지요.
일시간엔 자갈을 날랐더랍니다.
자갈을 쏟고 돌아가던 손수레에
힘센 류옥하다는 아이들을 줄 세워 태웠더랍니다.
밥알식구 모남순님,
야, 일 참말 잘 하시데요.
“이거 무슨 노가다 판이다!”
우리는 노가대였던 겁니다,
말도 거칠어 지고
물 한 잔 들이키며 쓰윽 장갑으로 입가를 훔치고
퍽퍽 삽질에 왈칵 자갈든 들통을 쏟고...
허리를 펴며 올려다 본 곳에 저렇게 버틴 산 아니라 빌딩이기라도 했더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요.
아침 해건지기때 아이들은 문여는 날 잔치에서
축하를 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답례로 작은 공연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인 걸 보여주자 했고
우리 잔치니까 우리가 주인으로서 몫을 다해야된다 하였지요.
손말과 판소리 한 대목 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