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쇠날 이른 아침,
천장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씩 고개를 들고 보면 무너져내린 부분에 덧댄
재미난 그림들이 군데군데 보이던 천장이지요.
오래전 6개월마다 어린이극단 물꼬가 무대에 올리던
공연 배경그림들 가운데 하나였더랍니다.
서울서 예까지 끌고 내려와 그렇게 다시 쓰이고 있었지요.
간밤에도 이른 아침에도 세간을 일부 치워내느라,
그리고 한동안 쓸 간장집 부엌살림을 차리느라 부산했더랍니다.
폐교될 무렵 과학실로 쓰이던 이 건물은
종도리에 쓰인 상량문에 따르면 1968년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무신년 오월 칠일 신시 상량’!
주말을 건너고 전기공사를 하러 사람들이 올 것이고
그 다음엔 이중창문을 달기 위한 작업이 있을 것입니다.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