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셔요,
여기는 대해리.

 

이른 아침 잠을 깼습니다.
서울서도 서둘러 아침을 열고 있겠다 싶습니다.

 

어제는 올 들어 처음으로
무논에서 개구리가 울었습니다,
저녁이 내리는 온 산마을을 채웠습니다.
퍼뜩, 아, 아이들이 오는구나,
마음 가득 기쁨 번졌습니다.
오늘은 청명입니다.
논 가래질도 이즈음하고,
봄 오기를 기다리며 겨우내 미루었던 일들을 하기 좋다는 날입니다.
좋은 날 좋은 손님들을 맞게 되어
느꺼운 마음 더욱 큽니다.

 

강유진, 강다운, 김유진, 김다현, 민승기, 민하은, 박여해, 윤가야,
오선재, 장진하, 편해수, 현홍준,
그리고 안준환 샘, 박희진샘, 여희영 샘,
버선발로 마당을 내려서겠습니다.
둘러친 산을 열고 살구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잰걸음으로 오셔요,
목 빼고 기다린다지요.

 

2011. 4. 5. 불날

자유학교 물꼬 드림


옥영경

2011.04.06 00:13:06
*.234.23.150

 

아이들 자전거와 짐을 실은 화물차가 먼저 닿았고,

곧 승합차로 한 무리가 대문을 들어섰으며,

머잖아 기차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나머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녁 밥상 앞, 가마솥방이 오랜만에 꽉 찼더랬지요.

11시도 훌쩍 넘어서야 아이들이 잠들고,

비로소 샘들이 씻는 소리 들립니다.

빛나는 한 학기가 될 것을 믿습니다.

여기는 달골 햇발동입니다.

씨드

2011.04.07 12:49:03
*.62.123.126

감사합니다. 그 믿음에 저희 아이들이 실망을 시키지 말아야 할텐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이동학교를 간 성미산학교 학생의 아빠입니다.

녀석들 잘 도착했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옥샘께서 훈훈하게 올려주신

글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즐거운 상상도 가고요 ^^

 

저희 아이들이 그래도 부모들보다는 더 나은거 같읍니다.

간혹 보면 마음씀씀이가 대견하기도 하고요.

 

옥샘! 아니 교장선생님! 백일동안 잘 부탁드리겠읍니다.  꾸벅~

 

바람

2011.04.06 10:50:14
*.156.10.185

조용하게 자리잡은 그곳이 왁자지껄 대해리가 들썩이겠는걸요.

이제 봄 기운을 완연하게 느끼기 시작입니다. 조금씩 개나리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따뜻한 곳에서는 목련이 제법 얼굴을

내밀기도 한 모습들이 보입니다.

건강히 잘 계시죠? 어른이 다된 하다도 물론 잘 있게죠?

재우도 자기 생활에 젖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니 좋은날

한자리에 모여있을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옥영경

2011.04.07 11:41:45
*.155.246.143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니 좋은 날

한자리에 모여 있을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금쪽같은 재우를 보내놓고 어이 지내시는지...

소식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니 유나도 궁금합니다.

안부 한번 물어주시옵길.

 

좋은 마음 봄꽃들처럼 피어나시길.

해야해야

2011.04.07 16:28:21
*.249.162.7

성미산학교 7학년 학부모입니다. 상촌이 우리 아이 증조할아버지 묘소가 있는곳이라 친근하겠만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동학교동안 많이 배우고 놀았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솔바람

2011.04.07 19:43:02
*.243.8.122

늘 가야가 가는 캠프, 물꼬 갑자기 그 아이의 초등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우리아이들은 복을 타고 났나봐요. 말썽이나 안피울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어여쁘게 봐주시고, 행복한 시간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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