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조회 수 1463 추천 수 0 2004.04.28 18:22:00

아이들은 4월 10일 해날 들어와
12일 달날부터 흐름잡기에 들어갔댔지요.
요가와 명상으로 여는 ‘아침 해건지기’,
오전 세시간 공부(한시간은 외국어), 오후 세시간 일 혹은 마을어른 특강,
하루재기 혹은 한데모임이 있는 저녁, 해날 아침 ‘호숫가 나무’...
학교 문여는 날 잔치,
아이들은 저들대로 바쁘면서도 여전한 일상을 꾸렸지요.
저들끼리 손님맞이 청소부터 한바탕 하고
저 건너 산길 끝 마을이 다 내려다 뵈는 원두막에서
무대에 서기 위한 손말과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추천가를 연습했더라지요.
돌아와선 작은 대동놀이와
일하던 어른들도 다 불러내 물꼬축구 한판,
점심 뒤엔 고기잡이 나섰더랍니다.
4시 잔치는 시작되었는데
그제야 우리는 세 마리 잡았던 물고기 풀어주고
옷 죄 젖어서 패잔병처럼 학교 대문을 들어섰지요.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언제 시작하냐며 무대 앞을 서성이다
드디어는 무대에 올랐던 거지요.
우리 잔치니까 우리가 뭐하도 하자고 한 준비였답니다.
저들이 하기로 한 거라 더 그랬겠지요.
잘하데요,
저들 잔치라고 잘도 합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054 3월 14일 달날 맑음, 김연이샘 옥영경 2005-03-17 1449
6053 1월 25일 불날 눈, 101 계자 둘째 날 옥영경 2005-01-27 1449
6052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49
6051 142 계자 닷샛날, 2011. 1. 6.나무날. 소한, 눈날리던 아침 옥영경 2011-01-10 1448
6050 11월 28일-12월 5일, 낙엽방학 옥영경 2004-12-03 1448
6049 2007.11.18.해날. 맑음 옥영경 2007-12-01 1447
6048 2월 8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5-02-11 1446
6047 보름달 그이 옥영경 2004-10-28 1446
6046 2008. 1.21.달날. 눈 옥영경 2008-02-20 1445
6045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1444
6044 145 계자 여는 날, 2011. 7.31.해날. 푹푹 찌다 밤 9시 소나기 옥영경 2011-08-08 1443
6043 2011. 6.10.쇠날. 흐림 / 단식 5일째 옥영경 2011-06-18 1443
6042 2007.12.24.달날. 맑음 옥영경 2007-12-31 1443
6041 7월 22일, 새벽 세 시에 잠깬 아이들이 간 곳은 옥영경 2004-07-28 1443
6040 132 계자 닷샛날, 2009. 8. 6.나무날. 마른비에다 소나기 옥영경 2009-08-12 1442
6039 2007. 9.14.쇠날. 비 / 포도따기 첫날 옥영경 2007-10-01 1442
6038 2008.11.14-16.쇠-해날. 더러 흐리고 바람 불고 / ‘빈들’ 모임 옥영경 2008-11-24 1441
6037 2007. 3.24.흙날. 비오다 갬 옥영경 2007-04-09 1441
6036 108 계자 열 나흗날, 2006.1.15.해날. 달빛 고운 밤 옥영경 2006-01-19 1441
6035 108 계자 닷새째, 2006.1.6.쇠날. 꽁꽁 언 대해리 옥영경 2006-01-08 144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