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조회 수 1437 추천 수 0 2004.04.28 18:22:00

아이들은 4월 10일 해날 들어와
12일 달날부터 흐름잡기에 들어갔댔지요.
요가와 명상으로 여는 ‘아침 해건지기’,
오전 세시간 공부(한시간은 외국어), 오후 세시간 일 혹은 마을어른 특강,
하루재기 혹은 한데모임이 있는 저녁, 해날 아침 ‘호숫가 나무’...
학교 문여는 날 잔치,
아이들은 저들대로 바쁘면서도 여전한 일상을 꾸렸지요.
저들끼리 손님맞이 청소부터 한바탕 하고
저 건너 산길 끝 마을이 다 내려다 뵈는 원두막에서
무대에 서기 위한 손말과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추천가를 연습했더라지요.
돌아와선 작은 대동놀이와
일하던 어른들도 다 불러내 물꼬축구 한판,
점심 뒤엔 고기잡이 나섰더랍니다.
4시 잔치는 시작되었는데
그제야 우리는 세 마리 잡았던 물고기 풀어주고
옷 죄 젖어서 패잔병처럼 학교 대문을 들어섰지요.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언제 시작하냐며 무대 앞을 서성이다
드디어는 무대에 올랐던 거지요.
우리 잔치니까 우리가 뭐하도 하자고 한 준비였답니다.
저들이 하기로 한 거라 더 그랬겠지요.
잘하데요,
저들 잔치라고 잘도 합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272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277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288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285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284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279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65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278
6574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270
657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397
6572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286
657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274
657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76
6569 2024. 1.1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82
6568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75
6567 2024.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07
6566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07
6565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493
6564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481
6563 173계자 닷샛날, 2024. 1.11.나무날. 맑음 / 바람산 옥영경 2024-01-14 3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