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조회 수 1429 추천 수 0 2004.04.28 18:22:00

아이들은 4월 10일 해날 들어와
12일 달날부터 흐름잡기에 들어갔댔지요.
요가와 명상으로 여는 ‘아침 해건지기’,
오전 세시간 공부(한시간은 외국어), 오후 세시간 일 혹은 마을어른 특강,
하루재기 혹은 한데모임이 있는 저녁, 해날 아침 ‘호숫가 나무’...
학교 문여는 날 잔치,
아이들은 저들대로 바쁘면서도 여전한 일상을 꾸렸지요.
저들끼리 손님맞이 청소부터 한바탕 하고
저 건너 산길 끝 마을이 다 내려다 뵈는 원두막에서
무대에 서기 위한 손말과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추천가를 연습했더라지요.
돌아와선 작은 대동놀이와
일하던 어른들도 다 불러내 물꼬축구 한판,
점심 뒤엔 고기잡이 나섰더랍니다.
4시 잔치는 시작되었는데
그제야 우리는 세 마리 잡았던 물고기 풀어주고
옷 죄 젖어서 패잔병처럼 학교 대문을 들어섰지요.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언제 시작하냐며 무대 앞을 서성이다
드디어는 무대에 올랐던 거지요.
우리 잔치니까 우리가 뭐하도 하자고 한 준비였답니다.
저들이 하기로 한 거라 더 그랬겠지요.
잘하데요,
저들 잔치라고 잘도 합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36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286
6535 2023.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24 274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277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287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275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303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308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298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313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303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347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01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335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11
6522 2023.11.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384
6521 2023.11.29.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295
6520 2023.11.28.불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286
6519 2023.11.27.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3-12-12 316
6518 2023.11.26.해날. 저녁비 / 김장 이튿날 옥영경 2023-12-05 335
6517 2023.11.25.흙날. 맑음 / 김장 첫날 옥영경 2023-12-05 4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