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조회 수 2223 추천 수 0 2004.04.28 18:24:00
공동체 식구들과 밥알모임 식구들,
대목 준형샘네, 그러니까 한나샘네,
이제나 저제나 밥알모임에 들 수 없을까 노리는 갑진샘,
걸개그림을 그리던, 물꼬의 오랜 품앗이였고 두레였던 지영샘,
현수막 글씨를 쓰던 상범샘의 후배이자 품앗이인 현미샘,
KBS 현장르포 제3지대 식구들,
학교에는 이미 이네들이 머물고 있었지요,
아, 물론 우리 아이들두요.

그러다 점심을 먹는데 승아샘이 맨 먼저 왔더라지요.
초등 5년이었던 그가 대학 졸업반이랍니다.
중고교를 거치며 존경하는 분 이름자에다
낯뜨겁게 물꼬샘의 이름을 써 넣어주던,
플룻을 너무나 근사하게 불어대는 친구.
물꼬 축구 때부터 힘깨나 뺀 품앗이였고 논두렁인 필규샘,
관악산 아래 ‘공기와 나무’ 글쓰기 모둠을 시작해서
서른으로 향해 가는 품앗이 재은샘이 들어서고
오랜 세월 품앗이이고 논두렁인 공동체식구 못잖은 아리샘, 상숙샘,
94년 가슴 떨리는 설악산의 첫 번째 계절자유학교의 샘이었던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이고 품앗이에서 논두렁이 된 백은영샘,
그의 친구이고 품앗이 일꾼인 최윤희샘,
두레일꾼이었고 품앗이인 허윤희샘,
20년지기 친구이고 선배이며 논두렁인 주훈샘,
절친한 친구이고 논두렁인 희순샘,
친구의 친구이고 품앗이고 논두렁인 분당의 진익샘,
두어 해면 20년이 되는 친구이고 논두렁인 분자샘,
선생님이고 친구인 락키의 아내이고 이젠 친구가 된 경희샘
(김정희님이 도형의 이웃 아주머니라고 알고 있는),
못온대놓고 불쑥 찾아든 선배이고 친구이고 논두렁인 영만샘과 그의 아내,
영만샘의 친구이고 이번 잔치에 도움을 주셨던 새영동약국의 안팎어른,
한 대중조직단체에서 만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늘 그리운 친구이고 논두렁인 신길샘,
고교 은사이신 김향련샘의 사부 송철민샘,
상범샘의 후배이고 논두렁이고 품앗이인 명순샘과 명진샘,
공동체 식구들의 집안 어르신들,
물꼬의 지난 역사를 화면으로 정리해온 성원샘과 그의 후배,
푸른누리 공동체 식구였던 유경샘과 그의 아이들,
변산공동체학교를 다녔던 아이와 그의 어머니,
대구에서 와르르 쏟아진 노마어린이집 식구들과 평화로운 학교 아이들,
무엇보다 대구의 큰 논두렁 보라샘,
상촌면에서 나오신 면장님, 농협장님, 군의원님, 예비군중대장님,상촌중 교장샘,
임산에서 오신 감연구회와 생활개선회 회장님들,
황간낚시와 황간성당에서 온 분들,
무엇보다 저녁답에 와 하고 와주셨던 우리 마을 어르신들,
선화 나은 승찬 승환 태린 태한 같은
계절학교를 다녀갔던 아이들과 그의 부모님들,
아니면 아이를 빼고 들러주신 홍주 동주 어머님같은 분들,
아이를 보낼 용기를 내진 못했지만
꿈을 나눠주시고 떡을 싸온 태정과 그 어머님,
앞으로 물꼬를 보내볼까 궁리하는 부모님들,
초등 2년이던 승환이가 중학생이 되도록 지지하고 힘이 돼준 논두렁 홍정희님,
초등 3년때부터 계절학교를 드나들다 새끼일꾼이 된 멋있는 기표와,
그의 어머니이고 오랜 논두렁인 강명혜님,
작년 대해리 둘레 마을에서 방과후공부를 왔던 아이들,
김천 민요모임 회원이며 우리의 논두렁이신 분들,
영동대 레저스포츠학과에서 주차를 도와주러와 밥도 못챙겨 먹은 학생들,
장사익 카페에서 대표(?)로 걸음해주신 기러기님,
대전에서 아이를 하나씩 데리고 와주셨던 지영샘의 선배님들,
상촌 제7일 안식일교회에서 우 하고 걸음해주신 분들,
우리 아이들 영어를 도와줄 영동대 영어과 교수이고 친구인 캐나다인 마이클,
산 너머 자계예술촌과 무주 닷컴에서 오신 분들,
또 그의 친구들,
파장에야 일 마치고 달려와주신 문경 모래실 배움터의 박형규샘과 진님,
그리고,
어데서 왔는지도 모르게 대낮부터 다녀가신 숱한 이들
“아이구 아이 열 둘 입학하는데 이리 많은 사람들이...”
“어데서 이렇게 많이 왔데?”
어르신들이 입을 벌리고 하신 말씀들이지요.
그래요,
어디서 이렇게 마음을 다 모아주었을까요,
무엇이 있어 그분들이 그리 했을까요...
그리고,
무지무지 걸려온 축하전화와 편지와 축전들...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나 빠졌네, 싶으면 그 참에 전화 한 번 해주실 거지요?
수정보완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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