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조회 수 1526 추천 수 0 2004.05.07 02:01:00
호숫가에 갔지요, 나무 아래 둘러앉았습니다.
깊은 명상을 하고 촛불을 바라보며 침묵하기도 오래 합니다.
오늘은 룡천역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담은 신문을 한 장씩 읽고 돌립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듯
아픈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불쌍하다는 마음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거짓입니다."
그래서 도와주자 합니다.
그 돈이 혹 다르게, 설혹 우리를 향한 총칼로 바뀌더라도
일단은 살리고 보자 합니다.
북한의 굶어 죽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한번의 관심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하자 합니다.
멀리 있는 이는 불쌍하게 여길 줄 알면서
가까운 이들을 너그러이 여길 줄 모르면 그것도 거짓된 마음이라 정리합니다.
서로 너그러워지자 합니다.
"무엇이 돕는다는 것인가?"
내 꺼 다 챙기고 남는 게 있어야 돕는다면 그게 무에 돕는 것이겠냐,
내 걸 나누자 합니다.
먼저 우리들은 당장 내일 하루 세끼 자기 밥을 절반만 먹기로 하였답니다.
그걸 돈으로 따져서 돕기로 한 거지요.
저녁에는 밥알모임 식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함께 뜻을 나누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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