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조회 수 1529 추천 수 0 2004.05.07 02:01:00
호숫가에 갔지요, 나무 아래 둘러앉았습니다.
깊은 명상을 하고 촛불을 바라보며 침묵하기도 오래 합니다.
오늘은 룡천역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담은 신문을 한 장씩 읽고 돌립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듯
아픈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불쌍하다는 마음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마음은 거짓입니다."
그래서 도와주자 합니다.
그 돈이 혹 다르게, 설혹 우리를 향한 총칼로 바뀌더라도
일단은 살리고 보자 합니다.
북한의 굶어 죽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한번의 관심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하자 합니다.
멀리 있는 이는 불쌍하게 여길 줄 알면서
가까운 이들을 너그러이 여길 줄 모르면 그것도 거짓된 마음이라 정리합니다.
서로 너그러워지자 합니다.
"무엇이 돕는다는 것인가?"
내 꺼 다 챙기고 남는 게 있어야 돕는다면 그게 무에 돕는 것이겠냐,
내 걸 나누자 합니다.
먼저 우리들은 당장 내일 하루 세끼 자기 밥을 절반만 먹기로 하였답니다.
그걸 돈으로 따져서 돕기로 한 거지요.
저녁에는 밥알모임 식구들에게 편지를 써서
함께 뜻을 나누자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4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53
173 5월 31일주, 들에서 옥영경 2004-06-04 1545
172 5월, 부엌에서 옥영경 2004-06-04 1535
171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71
170 5월 29일-6월 6일, 찔레꽃 방학 옥영경 2004-05-31 1625
169 5월 28일, 봄학기 마지막 날 옥영경 2004-05-31 1482
168 5월 27일, 손말 갈무리 옥영경 2004-05-31 1577
167 5월 26일, 부처님 오신 날 옥영경 2004-05-31 1757
166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52
165 5월 23일, 모내기와 아이들이 차린 가게 옥영경 2004-05-26 1648
164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890
163 5월 21일 쇠날, <오늘의 한국> 취재 옥영경 2004-05-26 1589
162 5월 20-21일, 색놀이에 빠진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731
161 5월 20일, 북한 룡천에 보낸 돈 옥영경 2004-05-26 1717
160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77
159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35
158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53
157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18
156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61
155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3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