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해날, 일탈

조회 수 1467 추천 수 0 2004.05.07 02:06:00

노래부르던 것들을 멕이자 한 날입니다.
넘들 다 먹고 사는데 하루 그렇게 먹어댔다고 무슨 대수랴 하고
내놓자 합니다.

아침: 후렌치 토스트와 쥬스
점심: 라면과 과일
저녁: 돈까스와 국수

토스트를 먹을 만치 먹으라며 산처럼 쌓아놓으니
외려 많이 못먹습니다.
다섯장이 아마 최고였지요.
라면은 스프를 거의 쓰지 않고 멸치 다시를 낸 물에
야채를 듬뿍 넣어 끓여냅니다.
고기를 절이는 것에서부터 돈까스를 만드는 전과정을
처음 보았다는 대부분의 아이들,
신기해라고도 하고 이제나 저제나 침을 삼키고 뻔질나게 부엌을 드나듭니다.
돈까스 소스가 넉넉해서 국수도 삶아내어
스파게티처럼 접시 위에 같이 올려줍니다.
참말 잘도 먹습니다.
옥샘 음식은 정말 맛있어, 아부도 잊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먹지 않던 고기며 라면이며 먹고
아이들 게워내기도 하고 배아프다 뒹굴기도 했네요.
거봐라, 우리가 얼마나 좋은 음식을 먹고 살기에
세상에 이렇게 하루 먹었다고 탈이 났다니,
봐, 우리 몸이 이제 바른 먹거리에 익어진 게야...
그래도 방에서 배앓이로 뒹굴면서도
아주 가끔 한번씩은 이런 날이 있음 좋겠다고들 슬슬 웃고 있습니다려.
작은 일탈의 하루였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56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44
155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14
154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087
153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15
152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737
151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595
150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376
149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476
148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732
147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05
146 노트북컴퓨터 바뀌다 옥영경 2004-05-08 1559
145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579
144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22
143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112
142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770
141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19
140 5월 4일, 즐거이 일하는 법 옥영경 2004-05-07 1560
» 5월 2일 해날, 일탈 옥영경 2004-05-07 1467
138 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옥영경 2004-05-07 1513
137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1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