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해날, 일탈

조회 수 1478 추천 수 0 2004.05.07 02:06:00

노래부르던 것들을 멕이자 한 날입니다.
넘들 다 먹고 사는데 하루 그렇게 먹어댔다고 무슨 대수랴 하고
내놓자 합니다.

아침: 후렌치 토스트와 쥬스
점심: 라면과 과일
저녁: 돈까스와 국수

토스트를 먹을 만치 먹으라며 산처럼 쌓아놓으니
외려 많이 못먹습니다.
다섯장이 아마 최고였지요.
라면은 스프를 거의 쓰지 않고 멸치 다시를 낸 물에
야채를 듬뿍 넣어 끓여냅니다.
고기를 절이는 것에서부터 돈까스를 만드는 전과정을
처음 보았다는 대부분의 아이들,
신기해라고도 하고 이제나 저제나 침을 삼키고 뻔질나게 부엌을 드나듭니다.
돈까스 소스가 넉넉해서 국수도 삶아내어
스파게티처럼 접시 위에 같이 올려줍니다.
참말 잘도 먹습니다.
옥샘 음식은 정말 맛있어, 아부도 잊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먹지 않던 고기며 라면이며 먹고
아이들 게워내기도 하고 배아프다 뒹굴기도 했네요.
거봐라, 우리가 얼마나 좋은 음식을 먹고 살기에
세상에 이렇게 하루 먹었다고 탈이 났다니,
봐, 우리 몸이 이제 바른 먹거리에 익어진 게야...
그래도 방에서 배앓이로 뒹굴면서도
아주 가끔 한번씩은 이런 날이 있음 좋겠다고들 슬슬 웃고 있습니다려.
작은 일탈의 하루였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42 2023.12.22.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89
6541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67
6540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273
6539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262
6538 2023.12.18.달날. 갬 옥영경 2023-12-24 285
6537 2023.12.15.~17. 쇠날~흙날. 비, 우박, 눈보라 / 화목샘의 혼례잔치 옥영경 2023-12-24 416
6536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301
6535 2023.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24 287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293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301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283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314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323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312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328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316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357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14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344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