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 모임, 5월 8-9일

조회 수 1509 추천 수 0 2004.05.12 23:11:00

흙날엔 한 달을 산 아이들 얘기를 새벽 네 시가 넘도록 나누었지요.
냉정하게 내 새끼를 바라보자,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를 보자,
그런 얘기들요.
일곱 살에 한해 ‘리콜’에 대한 얘기도 있었네요.
더 키워서 보내라고 돌려보내는(2005학년도에 다시 오는)제도 말입니다.
일곱 살이라면 밤에 오줌은 가리고
무슨 말을 하나 알아는 들어야지 않느냐는 거지요.
그래서 두 아이가 이번 봄학기가 끝나는대로 집으로 갔다가
2005학년도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흙날에 일찍 온 밥알 식구부터 일이 나눠졌지요.
조릿대집 벽을 좀 손보고, 감자 밭 매고
해날엔 모든 밥알 식구들이 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더랍니다.
비가 새서 말이 아니었던 사택 가운데 하나인 된장집 지붕도 이고
또 한 패는 고추 1200포기 모종을 옮겨 심고
나머지 큰 패는 논둑을 올리러 갔지요.
묵혀있던 동안 내려앉았던 논둑을 깎아내고 다시 올리며
밟을 길도 만들고 풀도 자라지 않게,
무엇보다 댐 구실을 잘 하게 여몄더랍니다.
비는 쏟아지는데 어찌나 겁나게들 뎀벼들었던지
일이 되어가는데 허 참...
애들 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174 6월 30일, 그게 사실이었구나 옥영경 2004-07-11 1506
6173 11월 25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1-26 1505
6172 2월 15-24일, 옥영경 하와이행 옥영경 2005-02-16 1504
6171 2005.11.16.물날.맑음 / 뚫린 구멍으로 당신이 숨쉬고 있었다 옥영경 2005-11-18 1503
6170 12월 20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2-22 1503
6169 2월 24일 나무날, 지리산은 안녕할지 옥영경 2005-02-26 1501
6168 2008. 1.22.불날. 계속 눈 옥영경 2008-02-20 1500
6167 4월 26일 불날 맑네요 옥영경 2005-04-29 1500
6166 2005.11.5.흙날.흐릴 듯 / 종이접기 특강 옥영경 2005-11-07 1499
6165 98 계자 여는 날, 8월 16일 달날 비 옥영경 2004-08-18 1499
6164 2012. 1.28.흙날. 맑음 옥영경 2012-01-31 1498
6163 7월 5일, 우리 아이들의 꿈 옥영경 2004-07-15 1498
6162 6월 29일, 성학이의 내년 계획 옥영경 2004-07-11 1496
6161 4월 15-17일 처마 껍질 옥영경 2004-04-28 1496
6160 11월 30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2-03 1495
6159 2019.10. 6.해날. 잠깐 해 / 그대에게 옥영경 2019-11-25 1492
6158 2006.8.20.해날. 흐림 / 달골 포도, 상에 오르다 옥영경 2006-09-02 1492
6157 3월 9일 물날 맑음 / 물입니다, 물 옥영경 2005-03-10 1492
6156 5월 28일, 봄학기 마지막 날 옥영경 2004-05-31 1492
6155 120 계자 닷샛날, 2007. 8. 9.나무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7-09-03 149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