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 모임, 5월 8-9일

조회 수 1521 추천 수 0 2004.05.12 23:11:00

흙날엔 한 달을 산 아이들 얘기를 새벽 네 시가 넘도록 나누었지요.
냉정하게 내 새끼를 바라보자,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를 보자,
그런 얘기들요.
일곱 살에 한해 ‘리콜’에 대한 얘기도 있었네요.
더 키워서 보내라고 돌려보내는(2005학년도에 다시 오는)제도 말입니다.
일곱 살이라면 밤에 오줌은 가리고
무슨 말을 하나 알아는 들어야지 않느냐는 거지요.
그래서 두 아이가 이번 봄학기가 끝나는대로 집으로 갔다가
2005학년도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흙날에 일찍 온 밥알 식구부터 일이 나눠졌지요.
조릿대집 벽을 좀 손보고, 감자 밭 매고
해날엔 모든 밥알 식구들이 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더랍니다.
비가 새서 말이 아니었던 사택 가운데 하나인 된장집 지붕도 이고
또 한 패는 고추 1200포기 모종을 옮겨 심고
나머지 큰 패는 논둑을 올리러 갔지요.
묵혀있던 동안 내려앉았던 논둑을 깎아내고 다시 올리며
밟을 길도 만들고 풀도 자라지 않게,
무엇보다 댐 구실을 잘 하게 여몄더랍니다.
비는 쏟아지는데 어찌나 겁나게들 뎀벼들었던지
일이 되어가는데 허 참...
애들 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158 2022.11.19.흙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19
6157 2022.11.1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32
6156 2022.11.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3
6155 2022.11.16.물날. 젖었던 하늘, 갠 아침 / 겨울90일수행 첫날 옥영경 2022-12-16 323
6154 2022.11.12.(흙날)~15(불날). 들어가는 날과 나오기 전날 밤 비 흩뿌리다 / 제주행 옥영경 2022-12-16 314
6153 2022.11.11.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1
6152 2022.11.10.나무날. 맑음 / 온실돔 뼈대 옥영경 2022-11-28 452
6151 2022.11. 6(해날) ~ 9(물날). 맑고 흐리고 비 몇 방울, 그리고 개다. 아, 개기월식! / 설악산행 프로젝트 6차 옥영경 2022-11-28 425
6150 2022.11. 5.흙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57
6149 2022.11. 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23
6148 2022.11. 3.나무날. 맑음 / 시도 옥영경 2022-11-28 322
6147 2022.11. 2.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62
6146 2022.11. 1.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24
6145 2022.10.31.달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17
6144 2022.10.30.해날. 맑음 옥영경 2022-11-23 403
6143 2022.10.29.흙날. 살짝 흐린 오후 옥영경 2022-11-23 409
6142 2022.10.28.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23 350
6141 2022.10.2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1-23 356
6140 2022.10.26.물날. 맑음 / 울진, 작가초청강연 갈무리글 옥영경 2022-11-12 525
6139 2022.10.25.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2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