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여는 날 잔치에
대구의 큰 논두렁 보라샘과 대상샘이 풍경을 선물로 내미셨습니다.
학교 처마에 몹시도 달고 싶어했더라지요.
이래저래 꺼내만 놓고 쳐다만 보다
며칠 전 본관 건물 양 끝에 매달았습니다.
첨엔 좀 작다 싶더니
웬걸요, 소리가 어찌나 멀리까지 나아가는지,
그 소리가 또한 어찌나 맑은지,
이 대해리 오고가는 바람결에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다지요.
참 애를 써서 고르셨겠다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꽤나 절을 다니던 걸음자락이고 보니
풍경소리가 어떻다 가늠도 좀 한다지요.
어데 내놔도 빠지지 않겠더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