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조회 수 1682 추천 수 0 2004.05.26 15:51:00
류옥하다가 가방을 메고 옵니다.
"뭐가 그렇게 불룩해?"
책? 물론 아니지요. 책방에 널린 게 책인데 책이라니요.
공책? 그럴리가요.
먹을 것? 역시 가마솥방에 지천인데 뭣하러요?
가방에는 딱지가 한가득입니다.
크기도 참 여러 가지, 두께 또한 참으로 갖가지입니다.

이곳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도 가방이 있다지요.
배움방, 사람됨의 공부, 하루재기, 이렇게 공책 셋과
스케치북, 필통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가방을 풀고 저녁이면 그 가방을 엮는답니다.
날마다 제 바랑을 다시 맸던 바라승들처럼.
낮에 무언가로 불룩해진 가방을
아침마다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74 2023. 1.29.해날. 흐림 옥영경 2023-03-03 332
6373 2023. 4.29.흙날. 비 옥영경 2023-06-01 332
6372 2020. 7.12.해날.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0-08-13 333
6371 2020. 7.21.불날. 갬 옥영경 2020-08-13 333
6370 2020.11. 2.달날. 흐림 옥영경 2020-12-03 333
6369 5월 빈들 이튿날, 2021. 5.29.흙날. 흐리지 않은 / 감잎차 뽕잎차 옥영경 2021-06-30 333
6368 2021. 7.25.해날. 소나기 지나는 저녁 옥영경 2021-08-09 333
6367 2022. 5.16.달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33
6366 2022. 8.29.달날. 비 옥영경 2022-09-12 333
6365 2022.12.28.물날. 진눈깨비 옥영경 2023-01-08 333
6364 2023. 5.16.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04 333
6363 2023. 5.22~23.달~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05 333
6362 2023. 6.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333
6361 2020. 6.30.불날. 장맛비 옥영경 2020-08-13 334
6360 2020. 7. 8.물날. 갬 옥영경 2020-08-13 334
6359 2021. 4. 7.물날. 맑음 옥영경 2021-05-06 334
6358 2021.11.24.물날. 흐림 옥영경 2021-12-29 334
6357 2022. 5. 4.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14 334
6356 2022. 5.19.나무날. 흐리다 오후 해 옥영경 2022-06-18 334
6355 2022. 5.25.물날. 살짝 흐리다 밤비 / 설악산행 나흘째 옥영경 2022-06-24 33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