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조회 수 1668 추천 수 0 2004.05.26 15:51:00
류옥하다가 가방을 메고 옵니다.
"뭐가 그렇게 불룩해?"
책? 물론 아니지요. 책방에 널린 게 책인데 책이라니요.
공책? 그럴리가요.
먹을 것? 역시 가마솥방에 지천인데 뭣하러요?
가방에는 딱지가 한가득입니다.
크기도 참 여러 가지, 두께 또한 참으로 갖가지입니다.

이곳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도 가방이 있다지요.
배움방, 사람됨의 공부, 하루재기, 이렇게 공책 셋과
스케치북, 필통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가방을 풀고 저녁이면 그 가방을 엮는답니다.
날마다 제 바랑을 다시 맸던 바라승들처럼.
낮에 무언가로 불룩해진 가방을
아침마다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14 98 계자 이틀째, 8월 17일 불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4-08-18 2056
6513 품앗이 여은주샘 옥영경 2004-02-20 2055
6512 마지막 합격자 발표 2월 20일 쇠날 옥영경 2004-02-23 2052
6511 시카고에서 여쭙는 안부 옥영경 2007-07-19 2050
6510 6월 7일주, 우리 아이들이 한 일 옥영경 2004-06-11 2049
6509 39 계자 열 나흘째 2월 8일 옥영경 2004-02-11 2042
6508 39 계자 이틀째 1월 27일 불날 옥영경 2004-01-30 2042
6507 6월 6일, 찔레꽃 방학을 끝내고 옥영경 2004-06-07 2041
6506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41
6505 8월 1-4일, 배혜선님 머물다 옥영경 2004-08-09 2040
6504 124 계자 이튿날, 2008. 1.14.달날. 꾸물꾸물 잠깐 눈방울 옥영경 2008-02-18 2031
6503 2011. 6.14.불날. 맑음 / 보식 2일째 옥영경 2011-06-18 2028
6502 4월 10-11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04-13 2025
6501 39 계자 닷새째 1월 30일 옥영경 2004-02-01 2020
6500 8월 23일, 류기락샘 출국 전날 옥영경 2004-08-25 2016
6499 124 계자 사흗날, 2008. 1.15.불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2015
6498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옥영경 2009-07-30 2006
6497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2004
6496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2003
6495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200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