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조회 수 1651 추천 수 0 2004.05.26 15:51:00
류옥하다가 가방을 메고 옵니다.
"뭐가 그렇게 불룩해?"
책? 물론 아니지요. 책방에 널린 게 책인데 책이라니요.
공책? 그럴리가요.
먹을 것? 역시 가마솥방에 지천인데 뭣하러요?
가방에는 딱지가 한가득입니다.
크기도 참 여러 가지, 두께 또한 참으로 갖가지입니다.

이곳에 살지만 우리 아이들도 가방이 있다지요.
배움방, 사람됨의 공부, 하루재기, 이렇게 공책 셋과
스케치북, 필통이 들어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가방을 풀고 저녁이면 그 가방을 엮는답니다.
날마다 제 바랑을 다시 맸던 바라승들처럼.
낮에 무언가로 불룩해진 가방을
아침마다 덜어내고 덜어내면서 살아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42 2023.12.22.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89
6541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266
6540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272
6539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262
6538 2023.12.18.달날. 갬 옥영경 2023-12-24 284
6537 2023.12.15.~17. 쇠날~흙날. 비, 우박, 눈보라 / 화목샘의 혼례잔치 옥영경 2023-12-24 412
6536 2023.12.14.나무날. 비 옥영경 2023-12-24 301
6535 2023.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24 287
6534 2023.12.12.불날. 비 개고 흐린 옥영경 2023-12-24 292
6533 2023.12.11.달날. 비 옥영경 2023-12-24 301
6532 2023.12.10.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21 283
6531 2023.12. 9.흙날. 흐림 옥영경 2023-12-21 314
6530 2023.12. 8.쇠날. 봄바람 부는 저녁 같은 옥영경 2023-12-21 320
6529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312
6528 2023.12. 6.물날. 맑다가 저녁 비 옥영경 2023-12-20 328
6527 2023.12. 5.불날. 어둡지 않게 흐린 옥영경 2023-12-20 316
6526 2023.12. 4.달날. 옅은 해 / ‘삼거리집’ 옥영경 2023-12-13 356
6525 2023.12. 3.해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14
6524 2023.12. 2.흙날. 보슬비 내린 아침 옥영경 2023-12-13 344
6523 2023.12. 1.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13 3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