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조회 수 2063 추천 수 0 2004.05.26 15:53:00

출장을 갔다가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해날 밥공양이 있지요.
아침 국밥은 상범샘한테 부탁해놓았고
11시에 여유있게 들어옵니다.
밥알모임에서 건네준 생협 감자라면을
갖은 야채랑 한 박스를 다 끓여낸 것이 점심입니다.
저녁은 고기요리네요.
"이름이 뭐라구요?"
몇 차례 묻는 아이들입니다.
"양배추돼지고기찌개라니까."
누군가 또 아는 체합니다,
인어공주(아마도 작년엔가 아주 유명했던 드라마라지요)에서
아리영이 누구(남편이름인듯)랑 맛나게 먹은 거랍니다요.
아직은 주에 한 차례, 혹은 두 주에 한 차례는 고기를 먹습니다.
아이들이 먹던 가락이 있어서도 그렇고
콩을 그만큼 키워내지 못한 대체 음식인 셈이기도 하고...
(부엌샘 일을 덜어준다는 핑계로
애들 뱃속을 자꾸 부글거리게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왜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지에 대해
잊지 않으려, 익숙해지려 또 얘기를 나눕니다.
이 때문에 더러 물꼬가 그 배경에 종교를 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지요.
종교?
그래요, 자유학교, 라고, 들어보셨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94 2023. 3. 5.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26 322
6493 2020. 6. 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323
6492 2020. 6.11.나무날. 아침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0-08-13 323
6491 2020. 6.21.해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323
6490 2020. 7.29.물날. 창대비 옥영경 2020-08-13 323
6489 2021. 6.1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7-07 323
6488 2022. 5.10.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23
6487 10월 빈들 닫는 날, 2022.10.23.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2-11-12 323
6486 2023. 1.20.쇠날. 종일 흐리고 눈발 옥영경 2023-02-20 323
6485 2020. 5.31.해날. 한밤 도둑비 옥영경 2020-08-13 324
6484 2020. 6.10.물날. 저녁 소나기 / 차려진 밥상 옥영경 2020-08-13 324
6483 2020. 7. 9.나무날. 뿌연 해 옥영경 2020-08-13 324
6482 2022. 8.22.달날. 맑음 옥영경 2022-09-07 324
6481 2022. 9.16.쇠날. 흐림 옥영경 2022-10-01 324
6480 2022.12. 7.물날. 흐림 옥영경 2022-12-29 324
6479 2022.12.17.흙날. 펑펑 내리는 눈 옥영경 2023-01-06 324
6478 2022.12.19.달날. 맑음 / 산타가 어른들한테 선물을 주지 않는 까닭 옥영경 2023-01-06 324
6477 2022 겨울 청계 여는 날, 2022.12.24.흙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24
6476 2023. 1.27.쇠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324
6475 2023. 2. 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3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