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조회 수 1508 추천 수 0 2004.05.26 16:00:00

며칠 전 뭘 하느라고 아이들이 코빼기도 안보이는 겁니다.
"뭐야?"
복도를 지나다 남자방에 모여있는 걸 보았지요.
아이들은 키 큰 스탠드에 우산을 씌우고
그 둘레에 방석을 놓고 앉아
저들끼리 노래집 가져다가 물꼬 노래방을 차렸더랍니다.
그러니 한 두 차례만 불러주고 나면
저들끼리 기억을 맞추어가며 연습을 해서는
그날 저녁엔 이미 노래 한 곡을 뚝딱 해치웁니다.
오늘은
'나이 스물(서른)에 우린'과 '앗싸, 호랑나비'에 심취해 있더랍니다.
정근이와 도형이가 앞부분을 부르면
죄다 뒤따르기를 합니다.
화려한 중창단이라지요.
기가 막힙디다.
이 산골에서 심심하지 않냐구요,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놀이들이 만들어지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제 잊었던 놀이문화(아이들 안에서 만들어내는)를 찾아낸 듯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6 "계자 94"를 마치고 - 하나 옥영경 2004-06-07 1881
175 찔레꽃 방학 중의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6-04 1842
174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04
173 5월 31일주, 들에서 옥영경 2004-06-04 1531
172 5월, 부엌에서 옥영경 2004-06-04 1523
171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24
170 5월 29일-6월 6일, 찔레꽃 방학 옥영경 2004-05-31 1604
169 5월 28일, 봄학기 마지막 날 옥영경 2004-05-31 1472
168 5월 27일, 손말 갈무리 옥영경 2004-05-31 1564
167 5월 26일, 부처님 오신 날 옥영경 2004-05-31 1724
166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06
165 5월 23일, 모내기와 아이들이 차린 가게 옥영경 2004-05-26 1636
164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849
163 5월 21일 쇠날, <오늘의 한국> 취재 옥영경 2004-05-26 1577
162 5월 20-21일, 색놀이에 빠진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713
161 5월 20일, 북한 룡천에 보낸 돈 옥영경 2004-05-26 1693
160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62
»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08
158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36
157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196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