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29.물날. 볕 쨍쨍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2011.07.11 10:03:47

 

 

중부 물폭탄, 내일까지 300mm가 넘는 비라지요.

서울 호우경보, 중북부 호우주의보.

하지만 대해리는 볕이 쨍쨍하였습니다.

소나기처럼 잠시 지나간 비.

 

이동학교 아이들의 서울 귀환 자전거여행이 엿새째.

백암리를 떠나 이천을 지나 곤지암을 지나서

하남의 꽃피는학교에서 묵는다 했습니다.

오늘은 55km를 두 바퀴로 굴렀다던가요.

비 많았고, 그만큼 위험했고,

그래서 강행하느냐 마느냐 잠시 의논들도 있었다 합니다.

아이들이 끝까지 하고 싶어 했고,

어른들의 든든한 지원 있었다지요.

곁을 지나던 어떤 분은 장한 우리 아이들에게 돈을 만원 내미셨다던가요.

어른의 마음이란 게 그런 거지요.

그런 격려가 아이들을 더욱 밀고 갔을 겝니다.

 

하룻밤을 묵은 티벳불자 경원샘은 이른 아침 일터로 돌아가고,

철우샘은 하루를 더 묵기로 합니다.

근래는 수행에 관심 있는 이들의 발길이 잦습니다.

물꼬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자연스레 흘러가고 있다 싶어 고마웠습니다,

뜻은 늘 그리 길을 이루는 것이지요.

철우샘은 조각가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기엔 너무 허접한 일이나...”

미루고 있던 서각현판 마감재 덧칠을 샘한테 맡깁니다.

소사아저씨를 도와 아이랑 같이 미처 떼지 못한 겨울난 창문 비닐들도 떼고,

남아있던 마지막 난로도 철거했지요.

“가기 전 뭐라도 하고 갈려구요.”

저녁 버스로 나갈 수민샘한테는

교무실 곳간정리를 부탁하였더랬답니다.

 

계자는 평년 흐름으로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서울과 광주의 시설아동이 함께 하고,

한편 인천의 특수학급에서 한꺼번에 참여하는 일도 있습니다.

중 1로 넘어간 아이들이 유달리 많아

그 빈자리가 또 어떻게 채워질까 자못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일정이 개학에 너무 임박해서 끝나

아무래도 취소하게 되지는 않으려나 전망하는 이들도 있는데,

인원수에 상관없이 진행코저 합니다.

적으면 적은 대로 그 계자가 주는 자잘한 재미들이 있을 것을 알지요.

늘 고마운 인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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