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7.나무날. 아침 비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2011.07.18 21:27:14

 

간밤 자정 넘기며 비 내려앉습디다, 서서히.

아침 7시를 넘기면서는 기세 좋게 몰아오고 있었지요.

 

“어, 두꺼비다!”

“엥? 두꺼비가 저렇게 작아?”

“엄마, 나도 저렇게 작았어. 공룡도 태어날 땐 작아.”

그렇겠지요.

모든 것의 시작은 그럴 겝니다.

 

오전 곳곳 청소를 좀 합니다.

밖에선 소사아저씨와 철우샘이

옥수수밭 옆 풀과 잡초를 뽑는 중이고,

안에서는 마른 장마라 하나 곳곳 곰팡이 핀 자리 닦아냅니다.

얼마 전 며칠 서울 다녀오니

바깥 냉장고 문짝에도 곰팡이가 화려하게 그림을 그렸더랬지요.

식초는 장마철 얼마나 좋은 청소재료인지요.

담아놓은 감식초를 이럴 때 잘 씁니다.

 

저녁, 다시 서울행.

고속도로, 올라올수록 비 거세졌습니다.

아이가 내일 작은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이라 부르기 무색할 간단한 수술이나

그게 또 수술이라고 대학병원을 가야 하는.

 

목조건축을 하는 어느 공간에서 한 프로젝트 이야기가 어제 있었습니다.

몇 해 전 대전의 한 구청과 시도했던 일이나 무산된 ‘책 읽는 마을’.

처음 시작은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 합니다.

방갈로를 몇 채 짓고,

그곳으로 유치원생들이랑 그들 부모랑 함께 와서

밥해 먹어가며 책을 읽는 짧은 캠프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본격적인 그림이야 9월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겠지만

계속 머리에 돕니다.

건축 쪽에서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교육청과 군청이 재정지원을 하고,

그리고 물꼬는 아이들과 할 작업 내용을 채운다?

물꼬가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일이니 어려울 것 없지요.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습니다.

빈들모임이나 몽당계자처럼

학기 중에 하는 상설용 주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데요,

시작이야 관내 유치원대상일 것이나

차츰 멀리까지도 나눌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최근에 특수교육과 함께 해왔던 유아교육 공부도

그 쓰임 하나 찾는 길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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