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7.나무날. 아침 비

조회 수 1291 추천 수 0 2011.07.18 21:27:14

 

간밤 자정 넘기며 비 내려앉습디다, 서서히.

아침 7시를 넘기면서는 기세 좋게 몰아오고 있었지요.

 

“어, 두꺼비다!”

“엥? 두꺼비가 저렇게 작아?”

“엄마, 나도 저렇게 작았어. 공룡도 태어날 땐 작아.”

그렇겠지요.

모든 것의 시작은 그럴 겝니다.

 

오전 곳곳 청소를 좀 합니다.

밖에선 소사아저씨와 철우샘이

옥수수밭 옆 풀과 잡초를 뽑는 중이고,

안에서는 마른 장마라 하나 곳곳 곰팡이 핀 자리 닦아냅니다.

얼마 전 며칠 서울 다녀오니

바깥 냉장고 문짝에도 곰팡이가 화려하게 그림을 그렸더랬지요.

식초는 장마철 얼마나 좋은 청소재료인지요.

담아놓은 감식초를 이럴 때 잘 씁니다.

 

저녁, 다시 서울행.

고속도로, 올라올수록 비 거세졌습니다.

아이가 내일 작은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이라 부르기 무색할 간단한 수술이나

그게 또 수술이라고 대학병원을 가야 하는.

 

목조건축을 하는 어느 공간에서 한 프로젝트 이야기가 어제 있었습니다.

몇 해 전 대전의 한 구청과 시도했던 일이나 무산된 ‘책 읽는 마을’.

처음 시작은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 합니다.

방갈로를 몇 채 짓고,

그곳으로 유치원생들이랑 그들 부모랑 함께 와서

밥해 먹어가며 책을 읽는 짧은 캠프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본격적인 그림이야 9월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겠지만

계속 머리에 돕니다.

건축 쪽에서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교육청과 군청이 재정지원을 하고,

그리고 물꼬는 아이들과 할 작업 내용을 채운다?

물꼬가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일이니 어려울 것 없지요.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습니다.

빈들모임이나 몽당계자처럼

학기 중에 하는 상설용 주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데요,

시작이야 관내 유치원대상일 것이나

차츰 멀리까지도 나눌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최근에 특수교육과 함께 해왔던 유아교육 공부도

그 쓰임 하나 찾는 길도 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514 2011. 6.29.물날. 볕 쨍쨍 옥영경 2011-07-11 1295
5513 2008. 8.25.달날. 맑음 옥영경 2008-09-15 1295
5512 봄날 나흗날, 2008. 5.14.물날. 맑음 옥영경 2008-05-23 1295
5511 2007. 9.13.나무날. 맑음 / 남도에서 온 택배 옥영경 2007-09-25 1295
5510 2007. 4.12.나무날. 맑음 / 난계국악단 봄맞이음악회 옥영경 2007-04-20 1295
5509 2012.12. 3.달날. 푹하다 바람과 비 흩뿌리는 오후 옥영경 2012-12-17 1294
5508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294
5507 2011. 6.12.해날. 황사인가 / 단식 7일째 옥영경 2011-06-18 1294
5506 127 계자 여는 날, 2008. 8.10.해날. 맑음 옥영경 2008-09-07 1294
5505 2008. 3.26.물날. 또 눈발 잠깐 옥영경 2008-04-12 1294
5504 2007.10. 6.흙날. 찌푸둥한 하늘 옥영경 2007-10-17 1294
5503 2007. 5. 9.물날. 먹구름 좀, 그리고 비 옥영경 2007-05-21 1294
5502 2007. 4.25.물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7-05-14 1294
5501 9월 5일 달날 맑음, 마을아 잘 있었느냐 옥영경 2005-09-14 1294
5500 10월 1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28 1294
5499 2008.12. 8.달날. 질퍽거리는 길 옥영경 2008-12-26 1293
5498 2007. 5.26.흙날. 맑음 / 찔레꽃방학 옥영경 2007-06-15 1293
5497 지금, 당장, 평화롭기, 정작 나도 자주 잊어버리지만! (2005.10) 옥영경 2005-12-28 1293
5496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293
5495 4월 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2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