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갬, 그러나 경남북 전남 250mm 광양 360mm,
곳곳이 호우경보에 호우주의보입니다.
낼도 충청이남 200mm 비를 예상한다지요.
철우샘, 소사아저씨, 이웃의 봉길샘,
요 며칠 물꼬를 지키고 있는 세 사람입니다.
목공실 안 비닐정리를 끝내고,
부엌의 청소용 싱크대 쪽 배수호스를 갈려한답니다.
바닥에 떠 있던 장판도 교체한다지요.
부품을 사러 읍내 나가 경원샘이 사주는 점심도 먹고,
돌아오며 매곡양조장을 들러 막거리도 받아다
‘계속’ 마셨다시지요.
같이 밥해먹고 같이 술 마시고 그리 지내신다 합니다.
당신들을 ‘Three Idiots’라 불러주었습니다.
얼마 전 희영샘이 챙겨서 보여준 인도 영화입니다.
네 자신의 길을 가라, 뭐 그런 거였지요.
주인공 셋 중 하나인 란초가 현 교육방식에 대해 잘못됐다고 비판하자,
총장은 그에게 직접 수업을 해보라 합니다.
그는 칠판에 단어 두 개를 적고,
학생들에게 30초 안에 정의를 내려 보라며 1등과 꼴찌를 체크하겠다 하지요.
급히 무수히 넘어가는 책장들,
그러나 아무도 답을 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단어는 없는 낱말이었으니까요.
“제가 질문을 드렸을 때 모두가 설렜나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사실에 흥분 됐나요? 모두들 미친 듯이 레이스만 펼쳤죠. 서커스 사자도 채찍으로 의자에 앉는 것을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조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됐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란초는 두려움이 찾아오면 가슴을 두드리며 말합니다.
‘All is well!’
그래요, 다 잘 될 겝니다,
당신도 나도.
한 품앗이 샘의 연락입니다.
그의 대학시절은 물꼬와 함께였습니다.
드디어 졸업을 앞두고 면접을 보러 간 오늘이었습니다.
그런데 면접관 중 한 사람이 물꼬를 알더라나요.
이어지는 이런 끈들이 좋습니다.
잘 될 것만 같습니다.
잘 되어야 합니다, 그가 보낸 그 아름다웠던 여름과 겨울,
애쓴 보람 있기를.
어제 귀 수술을 한 아이는 귀를 싸매고 대학로에 갔습니다.
한 외국계 은행과 한 환경단체가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무료 환경캠프에
1,250명의 중학생들이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에세이를 썼고,
오늘 1차를 통과한 아이들의 2차 면접이었습니다.
160명 가운데 다시 80명만 남게 된다지요.
개인기를 보이느라 악기까지 들고 온 아이들도 있고,
부모님들의 바라지가 이만저만 아니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에고, 뭘 하나 참... 그 대열일 수 없어 좀은 미안하고 그런 순간이었네요.
“안 돼도 좋은 경험이야!”
아이의 위로를 들으며 돌아왔습니다.
그 곁에 마침 한의원 있어 침을 좀 맞고 왔네요.
가까이 사는 아이 큰아버지댁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물꼬 일이란 게 가족 노릇이 쉽지 않아
겨우 이렇게 한번 자리 앉습니다.
가족, 참 좋은 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