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는 밤 9시까지 비 억수였더랍니다.

여기는 서울.

물꼬의 ‘Three idiots’(인도 영화제목에서 따와 세 남정네를 이리 부르고 있음)

소사아저씨와 철우샘, 이웃 봉길샘은

오늘 부엌 싱크대 배관 보수와 장판 갈기를 마무리하였다는 소식입니다.

 

노원역에서 경희샘과 락키샘을 만납니다.

벌써 10년을 넘기는 인연입니다.

지난 주 이태 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 여름 물꼬에 와서 머물까 하셨지요.

우울한 시간동안 내내 물꼬가 그리웠다 합니다.

“언제 계자 밥바라지도 해준다 했는데...”

그리하여 세 번째 일정에 밥바라지도 해주기로 하십니다.

외대에서 캐나다인 락키의 영어강의를 들었던 것이 연이 되어

그의 한국인 아내까지 모두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꼬의 일들을 돕는 품앗이가 되었고,

간간이 전 그의 글과 논문을 돕기도 하였더랬지요.

아이가 없어 류옥하다를 어여삐 여기기도 하는 부부랍니다.

지쳐있던 그가

대해리에서 힘을 얻고 다음 학기를 잘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왜 이렇게도 똑같은 실수를 계속하는 걸까요...”

한 제자의 절절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서른 나이입니다.

“왜 이렇게도 똑같은 날들이 제게 반복될까요...”

날마다 똑같은 날이 반복되고 우리는 지겨워집니다.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똑같은 일을 당하고(?)

똑같이 분노라고 투덜대고 똑같이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결심하지요.

그럴 밖에요, 우리도 다 압니다.

어떤 문제를 떠나 공동체를 찾아오는 이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역시 같은 문제를 만나지요.

공간이 문제가 아닙니다, 시간도 문제가 아니지요.

나입니다, 나.

내가 변하지 않는 한 그 문제는 역시 나를 둘러싸고 또 벌어지는 거지요.

결국 내가 생겨먹은 대로 산단 말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내가 달라지지 않는 한!

“네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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