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부처님 오신 날

조회 수 1740 추천 수 0 2004.05.31 00:42:00


"친구사이-우정-는 가장 순수하면서도 고귀한 관계다.
불교 용어로는 그것은 메타(metta)이다.
평생 동안 부처는 제자들에게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의 메타,
즉, 우정의 실천을 가르쳤다.
부처 자신은 친구를 의미하는 '마이트레야(maitreya)'로 불렸다.
주인도, 예언자도, 스승도 아닌 단지 친구였다.
우정은 불교가 세워져 있는 토대이다.
우정은 비폭력과 연민의 개념을 지탱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친구를 해코지하거나
착취하거나 다치게 하거나 모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친구가 주는 선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을 것이다.
우리는 친구에게 또 우리 자신의 선물을 주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자연에게서 받은 모든 것은 선물이다.
그 선물이 음식이건, 물이건, 햇빛이건, 혹은 다른 무엇이건.
모든 것은 선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겸손함, 경이로움,
그리고 공경심을 갖게 하는 공생관계이다.
자연은 약탈당하거나 착취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간직되고 축복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관점을 '공경의 생태학'이라 부른다."
; 사티쉬 쿠마르의 '자연으로부터 배운다'에서

아침에는 아이들과 깊이보기가 있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꼭 자신의 종교가 불교 아니어도
부처님 오심을 같이 축하할까 따져보았습니다.
석가모니가 살다간 흔적을 더듬어보고
이 세상 모든 존재가 친구 사이이며,
그렇다면 친구 사이는 어찌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았지요.
마이클이 잠시 다녀갔고
점심을 먹은 다음 쉬다가 영동 읍내 이암사에 갔더랍니다.
법당에서 삼배도 하고
주지스님으로부터 '부처님의 마음과 중생의 마음' 설법도 듣고
맛난 것도 실컷 먹고
게다 이따마한 수박들이며 사탕들을 한 아름 선물로 받아왔지요.
천수경 독경 카™V 테잎도 얻고
(아침 해건지기의 새로운 음악으로도 잘 쓰고 있다지요).
영동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너럭바위도 올라
솔잎 놀이로 한바탕 놀음을 하고
하루재기 또한 석가모니가 남긴 것에 대해 짚었습니다.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서만 깨달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그 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
사람들을 만나고 몸을 쓰면서
그게 쌓여서 그 토대 위에서 한 깊은 사유의 결과물,
그게 깨달음 아닌가,
그런 얘기들을 나누었더라지요.
그래서 날마다 몸을 쓰고 사유하는 우리가 부처려니,
죄다 득도한 하루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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