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넘어가는 한밤입니다.

비 추적거리는 이곳입니다.

교사 하루재기가 막 끝났지요.

 

아이들 무사히들 들어왔고,

두멧길 걸어 계곡에서 흠뻑 젖었다가

안에서 또 뒹굴거리는 동안 오달지게 덥더니만

춤명상을 할 무렵 그예 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마흔다섯에 어른 스물(새끼일꾼 여섯 포함)이 움직이고 있답니다.

 

여러 곳에 비 많았는데,

여긴 오랜만의 비 같은 비입니다.

사나흘 내린다는 소식인데,

더위 식힐 만큼만 내리지 않을까 기대하지요.

하늘 고마운 줄 아는 산골살이였습니다.

적지 않은 날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하늘 고맙기 더하였더랬지요.

예년에 견주어보면 비 종일 내릴 적에도

잠시 잦아드는 틈에 몰려든 더위를 내몰며 물속으로 첨벙 들어간 날도 있었네요.

온통 비를 맞고 진흙밭에서 춤추며 논 날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든 바람 불든 무언가를 우리들은 할 것입니다.

 

또 소식 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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