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조회 수 2162 추천 수 0 2004.05.31 01:12:00
거제도 사는 논두렁 신순애님이
이 산골에서 귀할 거라고
바닷것들을 보내주었더랍니다.

"석가탄신일...다른 여느때보다도 훨씬 여유롭고
마음이 넉넉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던것 같다.
...장승포까지 가서 두어군데 들려 네게 보낼 멸치를 샀더랬지.
사서 보내줘야지 할때는 몰랐는데
막상 물건이라고 사서 보내려고 하니 왜 그리도 쑥스러워지던지...
부끄러운 마음에
자꾸만 하나둘 더(김한톳과 미역 한 묶음) 사서 넣어 봐도 마찬가지더라고...
그래두 아예 포기할 순 없어서
부끄럽고 아린마음으로 주소를 적어서 택배를 부탁 드렸단다...
음...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는 것들을 사소한 것들을 보냈다.
이곳에서 흔한 것과 그곳에서 잘 없을 것 같은걸 생각해 봤는데
멸치더라구...내 상식으론...^^
그래서 한창 커나가야할 아이들에게 좋겠다 싶어 소멸치(멸치 볶음용) 하고
그곳엔 된장찌게나 된장국을 많이 끓여먹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국물을 내기에
적당한 멸치를 골라봤다.
물론 머리를 따고 반갈라 고차장에 찍어먹거나
그것도 볶아 먹어도 괜찮더라만...
나머진...그냥 덤이야
꼭 필요한건지 어쩐건지 몰라서...
그냥 네게... 아이들에게 바다내음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보낸거야
몸 튼튼 마음 튼튼..알지?
모두 건강하고 씩씩한 물꼬의 한 식구들이 되기를 기원할게..."

마음 시큼하였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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