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계자를 시작하고 첫 밤을 보냈습니다.

아이 마흔하나에 어른 열아홉(새끼일꾼 일곱 포함)이 함께 합니다.

 

어젠, 아이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 양 빗방울 뿌리기 시작하더니

계곡에 들어갈 즈음 해 걸렸다가

하루 일정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에 이르러

창대비 내렸습니다.

그 기세로 밤새 내렸습니다, 바람과 함께.

태풍 지난다하였지요.

 

그리고 아침,

해 짱짱합니다, 바람은 많으나.

하늘 고마운 줄 아는 산골살이였습니다.

적지 않은 날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 하늘 고맙기 더하였더랬지요.

예년에 견주어보면 비 종일 내릴 적에도

잠시 잦아드는 틈에 몰려든 더위를 내몰며 물속으로 첨벙 들어간 날도 있었네요.

온통 비를 맞고 진흙밭에서 춤추며 논 날들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든 바람 불든 무언가를 우리들은 할 것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수강 신청한 교실로 달려가

망치질을 하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옷감에 물을 들이거나

또 다른 무언가들을 하고 있습니다.

곧 모여서 서로 보낸 시간을 펼쳐보이기 하려지요.

 

잘 지내겠습니다.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 전하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016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6495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4554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040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3910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3601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3660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2566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0794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010
954 시와 음악에 젖는 여름 저녁(6/23) file [2] 물꼬 2012-06-09 18579
953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 물꼬 2020-05-07 15715
952 2013 여름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file 물꼬 2013-06-21 12731
951 [물꼬 30주년] 명상정원 '아침뜨樂'의 측백나무 133그루에 이름 걸기(후원 받습니다) [47] 물꼬 2019-11-09 11416
950 누리집에 글쓰기가 되지 않을 때 [1] 물꼬 2015-04-03 11062
949 [무운 구들연구소] 자유학교'물꼬'에서의 돌집흙집짓기 전문가반+구들놓기 전문가반교육 [1] 물꼬 2012-05-03 9628
948 “자유학교 물꼬” ‘자유학기제 지원센터’ file 물꼬 2015-02-27 9541
947 2020 여름 계자 자원봉사 file [1] 물꼬 2020-07-13 8240
946 미리 알려드리는 2012학년도 가을학기 물꼬 2012-07-26 7998
945 2023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3.3 ~ 2024.2) 물꼬 2023-03-03 7452
944 2016학년도 한해살이(2016.3~2017.2) file 물꼬 2016-02-20 732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