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건지기 시간 정신이 맑아졌다.’(새끼일꾼 경이)

어른들이 먼저 고래방에서 수행으로 좋은 기운을 채우면

그 속으로 아이들이 들어와 저들 해를 건집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지요,

곳곳에서 큰비가 불렀던 재난이

이곳 산골에 아이를 보낸 부모님들 걱정을 배가시킵니다.

부산에 비가 너무 많다며

혹 그곳은 어떤가 전화 들어왔네요.

예, 늘 하늘 고마운 이곳,

글쎄, 밤새도록 내리던 비이더니 말짱해진 아침이랍니다.

손풀기.

크게, 눈에 보이는 대로, 말없이, 명상에 다름 아닌 데생 시간

우리들은 재미난 발견을 했습니다;

고학년일수록 그림이 작아진다는 사실.

“왜 그런 걸까요? 우리 한번 짐작해보지요?”

소심해져서, 할 일이 많아져서, 샘들한테 짜증나서, 그림 실력이 낮아져서, 자신이 없어서...

아이들의 답입니다.

“그래요, 그거 우리 회복하려 합니다.”

손풀기는 그런 시간이었답니다.

내일은 좀 더 복잡한 선을,

다음날은 더욱 복잡한 선을 옮겨볼 것이지요.

 

유현이가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어제 학교까지 왔다가 집에 일 있어 그리 되었네요.

“오자마자 빗자루 들고 청소하는 모습 너무 예뻤어요.”

새끼일꾼 진주의 말대로 그 아이 이곳에서 정리를 잘 배웠던 아이답게

매 시간마다 뒷정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지요.

이곳을 먼저 익혔던 아이들이 그렇게 다른 아이들을 끌고 가는 계자랍니다.

 

열린교실.

아이들이 저들 마음에 드는 교실을 찾아들어 갑니다.

춤바람: 별 철우 성원 일환 동영 유현 윤호

장애완전통합교실이었습니다.

모두 너무나 ‘행복하게’ 춤을 추었고,

일환이와 동영이는 아는 노래를 고래고래 불러댔습니다.

저녁에 대동놀이 하기 전 모두에게 보여주었지요.

사람들을 흥에 겹게 했고 환하게 했습니다.

“낼 대동놀이에서 우리도 배우자.”

그러기로 합니다.

‘즐겁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자신감을 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웠다.’(유진샘의 하루 갈무리글에서)

 

단추랑: 윤섭 은렬 승산 우현 무량

단추를 엮으며

윤섭과 우현, 더하여 승산, 야한 농담이 도를 넘습니다.

어쩌면 여아가 12명인데 반해 남자가 34명이나 되는 이번 계자의 성비율이

이런 상황을 만들게 하는 건 아닌가 살펴보고 있답니다.

그런 속에 은렬 선수,

아주 성실하고 꼼꼼하게 교무실복도 작은 파티션용 나무에 걸 것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실이랑: 려빈과 승록

려빈이 혼자였던 교실에 승록이가 느지막히 들어갔습니다.

불쑥불쑥 집에 가고 싶다는 승록이는

초반 아직 실이 손에 익지 않자 짜증을 내더니

스스로 조금씩 할 수 있게 되니 점점 기분이 풀리면서 급기야 소리쳤습니다.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요.”

방법도 모르고 시작했던 아이들이

뭔가 배우는 것에 대한 열정으로 신명을 얻습니다.

꼼꼼하긴 어찌 그리 또 꼼꼼하던지요.

‘스스로 하려는 마음도 강했고 빠르게 배워가면서 뭔가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

진행했던 새끼일꾼 윤지는 그리 쓰고 있었지요.

 

그물이랑: 태훈 태형 성빈 기환 태웅 승환

잡고 싶은 물고기 그림부터 그리고 계곡으로 나갔다 합니다.

별주부의 토끼화상인 게지요.

안내하던 휘령샘 말보다 물소리에 더 귀 기울이던 아이들,

휘령샘이 큰 물고기를 잡자 당장 태도를 수정해 집중하기 시작했다나요.

잡은 물고기를 무척 신기해하기도 하고.

“너희가 잡았다고 해. 뭐 어때?”

그러나 전혀 그런 말없이 물고기 자랑만 했을 뿐인 아이들.

하여 휘령샘은 그들을 사나이들이라고 불렀지요.

태형이, 이번 계자에는 전혀 다른 질감으로 왔습니다.

형님노릇을 합니다.

세월, 참 무섭습니다.

 

한땀두땀: 예원 민서 나경 민경 가은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휴대폰 고리도 만들고, 옷에 붙일 장식품도 만들고.

부직포라 해도 바느질이 만만찮았을 테지요.

오랫동안 해왔던 규방 처자들 마냥

차곡차곡 땀을 뜨고 있었습니다, 이름 나열로 이미 짐작들 하셨겠지만.

펼쳐보이기에서 가은이는 한껏 설명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었구요.

 

옷감 물들이기: 현아 서연 규리 민아 현비

양파껍질로 물을 들었습니다.

건너다보니 어째 물이 시원찮아 보입니다.

새 천을 삶아 풀기를 빼긴 한 듯하고

무엇이 문제였을 거나요.

아차, 나중에 세아샘한테 확인하니 매염제를 빠뜨렸던 겁니다.

아차, 아차, 아차, ...

그거 하러 다음에 다시들 오려무나, 했지요.

 

만화방: 승준 원규 무량 그리고...

만화가 기린샘이 진행한 시간.

여러 주제가 만화로 그려지는 가운데

보는 이들에게도 컷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 되었네요.

펼쳐보이기를 할 적 승준이의 그림을 원규와 무량이 들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그 손길과 마음이 곱더이다.

아, 승준의 그림, 장애 하나를 갖고 있는 그 아이

또 그렇게 다른 면에서 탁월함을 갖고 있는 거지요.

 

뚝딱뚝딱.

읍내의 한 목조건축회사에서 보내온 재료들입니다.

공방을 같이 겸하고 있는 그곳에서 나온 짜투리 나무들이지요.

이미 그 유용성이야 짐작 하고도 남는다 했으나

막상 눈앞에서 요긴하게 쓰이니 고맙기 얼마나 더하던지요.

“이건 4단 변신 기능이 있는 거예요.”

오토바이 권총 효자손 도끼 기능을 하는 것까지 만들어낸 아이들.

강현이가 오토바이를 위해 길이 되고, 효자손을 위해 아빠가 되는 실험대가 되어

우리들의 이해를 도왔더랬네요.

 

다좋다: 지섭 진섭 해인 석찬

마늘 까기.

‘(마늘) 다 좋다’가 된 거지요.

마늘을 까서 가마솥방에 손 보탠 것입니다.

그런데, 진섭이와 해인이 이 이후 붙어 다니면서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애정행각이다!”

2년 남아와 1년 여아의 귀여운 신랑각시놀음이었답니다.

 

점심을 먹은 뒤엔 ‘숲에서 부르는 노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숲에서 음악놀이를 하려는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바꿉니다.

물꼬의 이런 적절한 즉흥은 늘 훌륭한 결과들을 얻는다 싶습니다.

계곡 빨래터에 갔습니다.

우리가 가서 빨래하여 빨래터가 된 게지요.

안 간다던 건호도 따라 나서고

가자마자 물장구치면서 빨래를 하데요.

아이들이 첨엔 자기 옷만 빨다가

서서히 빨래바구니에 들고 간 것도 집어내서 하기 시작합디다.

동화가 물었습니다.

“걔네(장애아들)는 그런 다운증후군이 있는데 왜 와요?”

“응 그건 말이지, 너가 이 캠프에 오는 이유가 같아.”

유진샘이 그리 대답하데요.

철우는 냇가로 내려가는 길을

첫날 물놀이 수영장 가는 길만큼 두려워했습니다.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그 아이, 겨우 물에 닿았는데,

이제 다른 아이들은 벌써 다시 올라오고 있었지요.

“이게 이 아이들의 속도인 것이 좀 안타깝지요...”

아리샘은 끝까지 데리고 내려가 바지를 빨게 했습니다.

이 아이가 보행을 어렵게 하는 길을 만날 때마다

받게 되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엄청날 것인가,

산오름 때는 시간 계산을 어찌 해야 하나,

오르막은 그나마 수월하지만 내리막을 어쩌려나,

아리샘이랑 머리 맞대고 보행도움이 필요한 아이 둘에 대해 의견을 모아보고 있답니다.

계곡을 오고가는 길의 도란거림은

서로의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합니다.

돌아와 준샘은 농구도 알려주고...

근데 그 준샘이 벌에 쏘였습니다.

처음이랍니다. 마침 동화 귀도 병원을 다녀오면 좋겠다 하는데,

마침 준샘 차가 있어서, 마침 차가 있고 나갈 일 엮이고,

물꼬의 날들이 이리 굴러간답니다.

 

민아와 현비는 샘들한테 시키는(?) 일이 많습니다.

집안에서 사랑받는 막내들임을 알면 이해가 그리 어렵지 않지요.

이들은 뒷간 사용도 저어기 고래방 뒤로 가서(정말 뒷간이군요) 하고,

붙어 다니며 다른 아이들을 넌지시 밀치기도(심정적으로) 합니다.

그러다 둘이 또 싸우고...

해인이랑 준수가 밥을 먹다가 특수학급 아이들 쪽으로 시선을 가져가며 물었습니다.

“장애인이에요?”

“응. 맞아.”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대답에 외려 그들이 무안했는지

모른 척 하고 허물없이 놀았습니다.

그런 거지요, 다 이렇게 어불러지는 거지요.

 

보글보글이 이어집니다.

김치핏자: 민서 원규 진섭 다경 승산 무량 지섭

물꼬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꾼들도 체험하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유진샘은 하루정리글에서 그리 쓰고 있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핏자라고 아이들은 조각에 환호였지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귀해지고 반가워집니다.

 

비빔국수: 가은 유현 현아 서연 예원

여자 다섯, 손쉽게 준비하고 요리하고 정리했다지요.

정리하면서 꽃다운 여자들의 수다가 있더라나요,

시대와 나이를 초월하는 연대의 수다였다 서현샘이 그러데요.

가은이는 집 주변에 무슨 동물들이 사나 성대묘사로 들려주어

곁의 아이들을 한껏 웃겼더랍니다.

지나던 성원, “맛있어요!” 하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지나갑니다.

새끼일꾼 동휘는 계속 “쌤, 뭐 할 거 없어요?”

“응, 없는데...”

“이왕 왔으니까 끝까지 잘해야지요.”

동휘 의욕을 높이 삽니다요.

 

김치떡볶이: 무겸 승완 윤호 동영 일환 해찬 민아 현비

서로 위해주고 챙겨주고 일환이와 동영이 참 아름다운 관계이더라나요.

저들 둘이 서로 그러하기도 하지만

동생들을 챙기는 것 또한 그러했답니다.

장을 보는 심부름에 모든 아이들이 저요 저요 하고...

그러니 맛이 왜 없었겠는지요.

 

김치수제비: 태훈 석찬 태형 태훈 은렬 철우 승준

크게 두 냄비 끓여내니 감질 나는 다른 음식들과 달리

아주 넉넉히 이번 계자 온 식구들을 다 먹일 수가 있었지요.

거기 밥을 더해 저녁을 온전히 해결하였습니다.

 

김치호떡: 준우 준호 강현 준수 기환 건호 은섭

호떡반죽을 떼기 전 손에 기름을 바르는데

지섭이 손목까지 손 씻는 듯하여 그 두려움 없음에 모두 놀랐지요.

호떡집이야 늘 불이 난다지만...

김치부침개: 별 윤섭 해인

‘말 지지리도 안 듣는’이 수식어가 된 우리의 윤섭 선수였으나

끝까지 정리를 돕는 것도 그였습니다.

희중샘 도움이로 들어간 새끼일꾼 연규는

해인이가 사촌동생들 같아 즐거운 대화였더라나요.

정말 식구들이 되는 겁니다, 예서 그리 며칠을 같이 뒹굴면.

 

고준샘과 기린샘이 몇과 김치볶음밥을 내고,

거기 새끼일꾼 경이와 진주가 설거지를 맡았습니다.

잔치 끝의 어마어마한 설거지는 두 여자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여력이 되는 모든 어른들이 돌아가며 붙었지요.

 

저녁, 엊저녁 집에 가고 싶다던 민아와 규리,

서로 상승작용을 하더니만 오늘 그들에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민아, “언니, 언제 갈 거야? 나 내일 갈 건데...”

규리, “나, 금요일날 갈 건데...”

집에 가고 싶다던, 혹은 5박6일이 길다고 불평하는 친구들에게

“야, 난 4박 5일밖에 안돼서 슬퍼...”

말 떨어지기 무섭게 그리 받아준 건 유현이었습니다.

승산이 진섭이랑 부딪히며 자꾸 우는데,

둘은 한 집에 사는 또래 외사촌이란 말이지요.

저 지독한 적대감은 정작 우리가 평화를 외치고 생태를 논해도

역시 바로 곁에 사람과 조화롭게 살기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한 예다,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나아질 테지요.

어디로든 끝이 날 테지요.

 

조용한 민경이에 대해 휘령샘은 하루 갈무리글에서 이리 쓰고 있었습니다.

‘민경이가 친구를 서서히 찾아간다. 친구가 옆에 없어도 이 물꼬에 잘 녹아드는 아이인 것 같아 참 예쁘다. 친구가 있어도, 나름의 개성이랄까, 친구들 때문에 자신이 바로 바뀌는 아이는 아닌 것 같다.”

늘 하는 말이지만 교사의 자신감은 아이들에 대한 관찰에서 나오지요.

고맙습니다.

 

밤, 남자 아이들 열 남짓 방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한 명이 어깨잡고, 다른 한 명이 다리 잡아서

한 아이를 그물침대처럼 흔들어주고 있었지요.

승준이가 그걸 보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잡아달라는 듯이 서니까

아이들끼리 ‘자기도 해달라는 건가봐’ 하더니

잡아서 흔들어주었습니다.

승준이 처음으로 물꼬에 와서 깔깔 웃었습니다.

아이들 속으로 먼저 들어가서 단순히 먹거나 자거나 하는 기본 요구가 아니라

여럿이 해야만 하는 집단놀이에 해달라는, 끼워달라는 의사표현을 했고,

아이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었습니다.

감동!

한별이가 여럿으로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흔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어디까지 포용해줘야 하는가,

늘 고민이지요.

‘별은 하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어느 정도 안다.

별에게 사회성이란 어울려 살기 위한 룰을 습득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잘 어울리는 것, 일방적인 허용에 의해서 받아들여주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아리샘의 하루 갈무리 글 가운데서 옮겼습니다.

 

한데모임이 있었고

‘아이들의 이야기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같이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이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분위기인 것 같다.’(유진샘의 하루 갈무리글에서),

대동놀이가 이어졌습니다.

등이 슬려 누워있던 진섭, 샘들한테 어디 가냐 물었습니다.

토끼 잡으러 간다 하니 이유를 물었겠지요.

“먹으려고.”

“왜 그래요, 생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샘은 모르세요? 생명은 정말 중요해요.”

완전채식을 하는 진섭이의 주장이었지요.

그런데 그것이 편식 안에 들어있어 걱정입니다.

세상, 균형이 어렵다니까요.

 

대동놀이의 신명, 이루 표현해낼 수가 없습니다.

좀 처지기라도 하다 아이들과 이리 한바탕 뛰고 나면

다시 힘이 저 아래서 끌어올려지지요.

고래방을 나오던 길,

토끼몰이를 하고 양 편의 잡은 토끼가 결국 같을 수밖에 없었음에

태훈이 적이 실망스러웠던가요.

절 돌아보며 그럽니다.

“잡은 암토끼 한 마리에서 6마리가 태어난 거, 그건 좀 말이 안 된다.”

이 유쾌함!

그런데, 세상에 무식한 우리들 좀 보셔요.

거울은 김이 차 뿌옇고, 김이 오르는, 정말 사우나가 따로 없는 곳에서 나오던 우리,

창문들이 닫혀있음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 다 빠지고 말이지요.

몰입이 훌륭했노라 해야 될 것인지, 원...

 

인영이가 처음 새끼일꾼을 하던 때

두 주를 내리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경이가 처음 새끼일꾼으로 발을 디디며 올 여름 그리 하기로 합니다.

경이는 오늘 아이들이 잠자리로 가기 전 사내아이들 등목을 해주고 있더군요.

그렇게 제 몫을 알아가는 새끼일꾼들입니다.

 

졸지에 아보카도 풍년입니다.

오래 전 제가 쓴 어느 글에서의 아보카도 예찬을 읽고 주욱샘이 사오더니,

그의 제자인 준샘이 계자를 오며 사오고,

그걸 또 부엌샘들이 때마다 교무실로 보내줍니다.

그런 마음들을 주어 고맙습니다.

관계, 특히 돈독함은 그렇게 사람을 살게 하지요.

 

여기서 살아가는 아이 열네 살 류옥하다가 이번에 기록을 맡았습니다.

우리들의 움직임을 주로 사진을 찍을 것입니다.

교무실 보조에 교장 비서역을 하는 그입니다.

산골서 학교도 아니 다니는 대신

그렇게 어미 일을 도우며(유기 농사일도 학교일도) 살아갑니다.

그게 배움이거니 한답니다,

그래도 그리 크게 모자라지 않은 아이랍니다.

 

‘계자는 (무슨 일이 생기든) 굴러간다... 사람과 체계 위에 무언가...’

서현샘의 하루 갈무리 글의 맨 마지막 문장 앞에서

물꼬의 견고함을 만납니다.

‘아이들 성장사... 오랜 품앗이샘들이 아이들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습니다. 경이 같은 경우는 5학년 때인가 보았는데 이제는 같은 동료로서 같이 일하는 것도 신기하구요, 일환이나 동연이도 중학생이 되니 좀 더 의젓해지고 맏형노릇을 잘해서 듬직해보였습니다. 동휘 또한 새끼일꾼 2년차인데, 웬만한 남자일꾼보다 움직임이 좋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 많이 물어보고 열심히 움직여주어 고마웠습니다.’

오늘 밖을 나가는 희중샘이 서둘러 남겨준 기록,

고맙습니다.

희중샘은 일을 보러 나갔다가 다시 다음 일정을 준비시켜주기 위해

또 들어옵니다.

아이들 나가는 쇠날 뵙지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다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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