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불날, 반딧불 반딧불

조회 수 1648 추천 수 0 2004.06.11 23:18:00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밤,
학교 뒤편 휘돌아 개울의 작은 다리를 건널 쯤,
우리는 또 쉬쉬댔더랍니다.
어제부터 개똥벌레들이 내는 반딧불을
숨직이며 쳐다보느라.
곳곳에서 우리를 환희로 몰아넣는 자연의 선물은
밤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섯 마리나 만났습니다.
성학이가 그들이 내는 빛이 어떤 의미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이렇게 형아가 들려준 이야기는
샘들이 가르쳐주는 것들보다 더 오래 아이들 기억에 남겠지요.
이네들은 가끔 학교 마당의 돌탑 부근에서 우리를 놀래키기도 하고
강당 앞을 오락가락해서 장순이랑 까미가 짖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이네들의 삶터를 혹 해칠세라
우리는 그들이 주로 사는 듯 뵈는
학교 뒤 도랑가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14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94
6513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812
6512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198
6511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54
6510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614
6509 노트북컴퓨터 바뀌다 옥영경 2004-05-08 1590
6508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71
6507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769
6506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508
6505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48
6504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60
6503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784
6502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47
6501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47
6500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51
6499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72
6498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47
6497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61
6496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45
6495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