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쇠날, 령이의 변신

조회 수 1757 추천 수 0 2004.06.11 23:24:00

령이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침 때건지기 뒤 설거지를 끝내고 감나무아래 앉았지요.
"빡빡요!"
그런데 애들이 에둘러 서서 말립니다.
도저히 적응 못하겠다네요.
그래서 3밀리미터짜리로 밀었습니다.
"어, 스님이 우리 학교에 왜 왔나?"
류옥하다가 이죽거립니다.
"그거야 옥샘 머리 깎는 실력이 소문 났으니까 그렇지."
정근이 받습니다.
아주 이것들이 말로 탁구를 치고 삽니다.
정작 하루재기같은 시간은 이제 할말이 없답니다.
"요즘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의 한결같은 하루재기 한마디입니다.
것도 그걸 것이 사는 일을 평하는데 무에 그리 말이 붙던가요.
그런데 일상 속 움직임에서는 시끄럽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찔레꽃 방학 뒤 커진 목소리와 많아진 말들을
뭐 이번 주를 보내며 줄였다가
다음주 달날부터는 모질게 단아하자 하였지요.
그래서 미리 당겨와서 말한다고 더 시끄러운 일상입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34 운동장 또 한 겹 입히다, 4월 13-14일 옥영경 2004-04-27 1476
6533 4월 14일 물날, 김태섭샘과 송샘과 영동대 레저스포츠학과 옥영경 2004-04-27 1674
6532 4월 15일 나무날 총선 투표하고 옥영경 2004-04-28 1461
6531 4월 16일 쇠날, 황성원샘 다녀가다 옥영경 2004-04-28 1425
6530 4월 15-17일 처마 껍질 옥영경 2004-04-28 1491
6529 4월 17일 흙날, 황갑진샘 옥영경 2004-04-28 1554
6528 물꼬 노가대, 4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4-28 1618
6527 품앗이 최재희샘과 그의 언니네, 4월 17일 옥영경 2004-04-28 1523
6526 4월 18일 해날, 소문내기 두 번째 옥영경 2004-04-28 1369
6525 4월 19일 달날 아이들 집 댓말로 바꾸다 옥영경 2004-04-28 1481
6524 4월 20일 불날 잔치 앞두고 옥영경 2004-04-28 1469
6523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580
6522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옥영경 2004-04-28 1463
6521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582
6520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90
6519 4월 22일 나무날, 봄에 떠나는 곰사냥 옥영경 2004-05-03 1712
6518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202
6517 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옥영경 2004-05-07 1545
6516 5월 2일 해날, 일탈 옥영경 2004-05-07 1504
6515 5월 4일, 즐거이 일하는 법 옥영경 2004-05-07 15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