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쇠날, 령이의 변신

조회 수 1751 추천 수 0 2004.06.11 23:24:00

령이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침 때건지기 뒤 설거지를 끝내고 감나무아래 앉았지요.
"빡빡요!"
그런데 애들이 에둘러 서서 말립니다.
도저히 적응 못하겠다네요.
그래서 3밀리미터짜리로 밀었습니다.
"어, 스님이 우리 학교에 왜 왔나?"
류옥하다가 이죽거립니다.
"그거야 옥샘 머리 깎는 실력이 소문 났으니까 그렇지."
정근이 받습니다.
아주 이것들이 말로 탁구를 치고 삽니다.
정작 하루재기같은 시간은 이제 할말이 없답니다.
"요즘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의 한결같은 하루재기 한마디입니다.
것도 그걸 것이 사는 일을 평하는데 무에 그리 말이 붙던가요.
그런데 일상 속 움직임에서는 시끄럽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찔레꽃 방학 뒤 커진 목소리와 많아진 말들을
뭐 이번 주를 보내며 줄였다가
다음주 달날부터는 모질게 단아하자 하였지요.
그래서 미리 당겨와서 말한다고 더 시끄러운 일상입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494 5월 20일, 북한 룡천에 보낸 돈 옥영경 2004-05-26 1730
6493 5월 20-21일, 색놀이에 빠진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750
6492 5월 21일 쇠날, <오늘의 한국> 취재 옥영경 2004-05-26 1600
6491 5월 22일 흙날, 대구출장 옥영경 2004-05-26 1915
6490 5월 23일, 모내기와 아이들이 차린 가게 옥영경 2004-05-26 1659
6489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71
6488 5월 26일, 부처님 오신 날 옥영경 2004-05-31 1775
6487 5월 27일, 손말 갈무리 옥영경 2004-05-31 1582
6486 5월 28일, 봄학기 마지막 날 옥영경 2004-05-31 1489
6485 5월 29일-6월 6일, 찔레꽃 방학 옥영경 2004-05-31 1637
6484 5월 29일, 거제도에서 온 꾸러미 옥영경 2004-05-31 2192
6483 5월, 부엌에서 옥영경 2004-06-04 1543
6482 5월 31일주, 들에서 옥영경 2004-06-04 1553
6481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176
6480 찔레꽃 방학 중의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4-06-04 1908
6479 "계자 94"를 마치고 - 하나 옥영경 2004-06-07 1939
6478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498
6477 6월 6일, 찔레꽃 방학을 끝내고 옥영경 2004-06-07 2045
6476 6-8월 여름방학동안은 옥영경 2004-06-11 1629
6475 6월 7일, 조릿대집으로 재입주 옥영경 2004-06-11 14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