령이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침 때건지기 뒤 설거지를 끝내고 감나무아래 앉았지요.
"빡빡요!"
그런데 애들이 에둘러 서서 말립니다.
도저히 적응 못하겠다네요.
그래서 3밀리미터짜리로 밀었습니다.
"어, 스님이 우리 학교에 왜 왔나?"
류옥하다가 이죽거립니다.
"그거야 옥샘 머리 깎는 실력이 소문 났으니까 그렇지."
정근이 받습니다.
아주 이것들이 말로 탁구를 치고 삽니다.
정작 하루재기같은 시간은 이제 할말이 없답니다.
"요즘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의 한결같은 하루재기 한마디입니다.
것도 그걸 것이 사는 일을 평하는데 무에 그리 말이 붙던가요.
그런데 일상 속 움직임에서는 시끄럽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찔레꽃 방학 뒤 커진 목소리와 많아진 말들을
뭐 이번 주를 보내며 줄였다가
다음주 달날부터는 모질게 단아하자 하였지요.
그래서 미리 당겨와서 말한다고 더 시끄러운 일상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