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쇠날, 령이의 변신

조회 수 1774 추천 수 0 2004.06.11 23:24:00

령이가 머리를 잘랐습니다.
아침 때건지기 뒤 설거지를 끝내고 감나무아래 앉았지요.
"빡빡요!"
그런데 애들이 에둘러 서서 말립니다.
도저히 적응 못하겠다네요.
그래서 3밀리미터짜리로 밀었습니다.
"어, 스님이 우리 학교에 왜 왔나?"
류옥하다가 이죽거립니다.
"그거야 옥샘 머리 깎는 실력이 소문 났으니까 그렇지."
정근이 받습니다.
아주 이것들이 말로 탁구를 치고 삽니다.
정작 하루재기같은 시간은 이제 할말이 없답니다.
"요즘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의 한결같은 하루재기 한마디입니다.
것도 그걸 것이 사는 일을 평하는데 무에 그리 말이 붙던가요.
그런데 일상 속 움직임에서는 시끄럽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찔레꽃 방학 뒤 커진 목소리와 많아진 말들을
뭐 이번 주를 보내며 줄였다가
다음주 달날부터는 모질게 단아하자 하였지요.
그래서 미리 당겨와서 말한다고 더 시끄러운 일상입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4 6월 15일, 당신의 밥상은 믿을만 한가요 옥영경 2004-06-20 2207
6553 100 계자 여는 날, 1월 3일 달날 싸락눈 내릴 듯 말 듯 옥영경 2005-01-04 2205
6552 계자 열 하루째 1월 15일 나무날 옥영경 2004-01-16 2205
6551 2005.11.8.불날. 맑음 / 부담스럽다가 무슨 뜻이예요? 옥영경 2005-11-10 2204
6550 5월 31일, 권유선샘 들어오다 옥영경 2004-06-04 2203
6549 6월 11일 쇠날, 숲에서 논에서 강당에서 옥영경 2004-06-11 2202
6548 계자 일곱쨋날 1월 11일 옥영경 2004-01-12 2201
6547 영동 봄길 첫 날, 2월 25일 옥영경 2004-02-28 2196
6546 120 계자 이튿날, 2007. 8. 6.달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07-08-16 2192
6545 2011. 6. 1.물날. 비 / MBC 살맛나는세상 옥영경 2011-06-14 2182
6544 9월 빈들모임(2019. 9.28~29) 갈무리글 옥영경 2019-10-31 2181
6543 3월 1일 나들이 옥영경 2004-03-04 2181
6542 계자 둘쨋날 1월 6일 옥영경 2004-01-07 2176
6541 옥천 이원 묘목축제,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175
6540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72
6539 120 계자 여는 날, 2007. 8. 5.해날. 비 추적이다 옥영경 2007-08-16 2158
6538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2155
6537 2월 29일 박문남님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3-04 2153
6536 2009. 5. 9.흙날. 맑음 / 봄학기 산오름 옥영경 2009-05-16 2152
6535 2008. 2.23. 흙날. 바람 / 魚變成龍(어변성룡) 옥영경 2008-03-08 214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