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그리고 성학이

조회 수 2180 추천 수 0 2004.06.11 23:28:00

한 주 이야기를 다 쓰고 컴퓨터를 끄려는데
아, 그래요 성학이의 멋진 쇠날 마무리가 눈에 가물거려요.
그래서 제목이 "그리고 성학이"랍니다.
대동놀이 뒤끝 샤워장에서 먼저 나온 성학이
아이들 마른 빨래를 저가 캐키고 있데요.
나름대로 분류도 해놓고.
게다 조릿대집 가려고 다들 가방 울러맸는데
혼자만 이를 못닦았던 류옥하다가 서성이자
"같이 가."
하다의 어깨를 안으며 데리고 나가는 겁니다.
햐, 형님노릇 제법입니다요,
뭐 아이들이 끊임없이 인생 다 산 할아버지였다가
말도 안되는 네 살박이였다가 오가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자는 곳도 개인 공간이 없지요,
좋아하는 아메리칸푸드와 고기 없지요,
찾는 정크푸드 없지요,
물꼬 아이들은 때로 너무나 정적인 작업을 하고 있지요,
뙤약볕 아래 하는 일은 힘깨나 들지요,
화장실은 냄새 고약도 하지요,
아이들과 말이 안통할 때도 허다하지요,
힘이 참 들기도 할텐데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고맙지요,
아주 농담도 해대면서.
"이번 주말엔 아이들 부모님들 모임이 있어."
"와, 그러면 우리 부모님도 미국에서 오시겠네."

그에게 정녕 그리운 시간으로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남은 날 많지요마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14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70
6513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799
6512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167
6511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42
6510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600
6509 노트북컴퓨터 바뀌다 옥영경 2004-05-08 1580
6508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54
6507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757
6506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499
6505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27
6504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34
6503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768
6502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33
6501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20
6500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36
6499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63
6498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29
6497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53
6496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36
6495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77
XE Login

OpenID Login